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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발 위기 … 베이징 등 공장 4곳 가동 중단

중국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이 한창일 때의 모습. 베이징현대는 납품 업체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중국 공장 4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베이징=뉴시스]

중국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이 한창일 때의 모습. 베이징현대는 납품 업체의 부품 공급 중단으로 중국 공장 4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베이징=뉴시스]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 4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한 탓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국내에 배치한 것과 관련, 중국의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대금 지급이 늦어지자 일어난 일이다.
 

사드 보복으로 판매량 42% 급감
대금 늦어지자 부품업체 납품 거부
합작이라 현대차 단독 지급 힘들어

“사태 장기화 땐 자동차 산업 흔들”
파업·소송 맞물린 현대차 사면초가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1~4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5공장(충칭)이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 준공해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내 승용차 생산공장이 모두 멈춘 것이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현지 부품업체들에 3~4주째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는 베이징잉루이제(北京英瑞傑)가 밀린 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했다. 이 회사가 받지 못한 대금은 약 1억1100만 위안(약 1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남은 부품 재고로 차량을 만들다가 결국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이 5대 5로 합작해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자의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구조다.
 
뜯어보면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후폭풍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3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 대)보다 42.3% 급감했다.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 대에서 80만 대로 낮췄다. 하반기 50만 대를 판매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목표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부품 대금 지연→부품 공급 중단→생산 중단’이라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를 판매해 자금을 돌리던 선순환구조가 끊어지면서 결국 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의미다.
 
중국에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140여 개 국내 부품업체도 고스란히 ‘유탄’을 맞고 있다. 이들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50%를 밑돌면서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차 중국 공장의 생산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 납품을 멈춘 곳은 한 곳이지만 납품을 거부하는 현지 업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다음달부터 중국 전략 모델의 생산을 늘리겠다는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25’와 ‘링둥(신형 아반떼)’, 2공장은 투싼과 쏘나타, 3공장은 ‘링둥’과 세단 ‘밍투’, 창저우 공장에서는 소형차 ‘위에나’를 생산한다. 베이징 1∼3공장은 연간 총 105만 대, 창저우 4공장은 연간 3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현대차 전체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7% 줄어든 1조3445억원, 당기순이익은 48.2%나 감소한 9136억원이었다. 베이징현대의 실적은 영업이익이 아닌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된다.
 
하반기 전체 판매 실적 회복도 불투명하다. 국내에서는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가 도사리고 있고, 지난해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끝난 뒤 내수 시장 판매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31일 선고될 통상임금 판결도 악재다. 패소할 경우 기아차는 최대 3조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김수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품업체에 줄 돈을 장기간 체불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 현대차의 위기가 일시적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사드라는 정치적 이슈로 인해 벌어진 일인 만큼 개별 기업이 돌파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문희철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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