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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리더십’ 메르켈 16년 집권 눈앞, 비결은 좌파 껴안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유럽연합·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이민자들이 유럽에 들어오기 전 아프리카 니제르와 차드에서 사전 심사를 밟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유럽연합·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이민자들이 유럽에 들어오기 전 아프리카 니제르와 차드에서 사전 심사를 밟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다음달 24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의 4선 연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연한 포용적 리더십을 선보여 ‘무티(엄마) 메르켈’이라는 별칭을 가진 그는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재임 기간(11년)을 이미 뛰어넘었다. 연임 성공 시 정치적 스승이자 16년 간 총리를 맡아 최장수 기록을 세웠던 헬무트 콜과 같은 위치에 오르게 된다.
 

내달 총선서 4선 연임 성공 땐
헬무트 콜과 최장 총리 타이 기록

아킬레스건은 2년 전 난민 수용
“아프리카서 난민 입국 사전 심사”
마크롱 등과 불법이민 대책 발표

최근 실시된 시베이와 INS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8%를 얻어 24%의 지지를 얻은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임 시 메르켈은 2021년까지 국정을 맡게 된다. 미국 대통령의 최대 재임 기간(8년)의 두 배에 달하는 장기간이다. 다양한 세력 간의 연정과 협치를 통해 운영되는 독일 정치에서 메르켈이 통합적 리더십을 보여온 것이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메르켈은 중도우파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등의 진보적 정책을 적절한 시기에 수용하는 리더십을 보여왔다. 동성 결혼 허용 법안 처리가 단적인 사례다. 해당 이슈는 현 연정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민당과 녹색당이 9월 총선 이후 연정의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메르켈은 법안의 표결을 결정해 반대표를 던졌지만 법안은 통과됐다. 자신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소신을 지키면서도 해당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도록 함으로써 향후 연정 구성의 걸림돌을 없애는 묘수를 둔 것이다.
 
원자력 발전 문제에 대해서도 메르켈은 입장을 바꿨다. 2009년만 해도 그는 “전 세계에서 원전이 수없이 건설되고 있는데 우리만 빠져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방향을 틀었다.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원전 종식을 선언하면서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3세 이하 유아 보육체계 구축도 메르켈 작품이다. 좌파 진영이 주도해온 이슈를 메르켈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 극복, 기후변화 협약 채택 등에서 유럽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진 것도 메르켈의 강점으로 꼽힌다.
 
메르켈 총리의 아킬레스건은 이민자 문제다.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잇따르면서 2015년 대규모 난민 수용을 결정한 메르켈의 정책은 도마 위에 올라왔다. 하지만 메르켈은 “특별한 상황이었고 정치적이고 인도적 관점에서 주관대로 결정했다.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메르켈은 28일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정상과 회담을 갖고 불법 이민자들이 유럽에 들어오기 전 아프리카 중부의 니제르와 차드에서 사전 심사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치적 박해나 기아를 피해 유럽행을 원하는 이들은 유엔 난민 기구와 니제르 또는 차드 정부에 사전 등록하면 심사를 거쳐 합법적으로 유럽에 입국할 권리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메르켈의 4선 연임 여부는 메르켈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영국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과반 상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당선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독일 경제가 튼튼하지만 최근 3년 간 생겨난 200만 개 일자리 중 160만 개는 동유럽 이민자들이 차지했다”며 “만약 독일 총선에서 이변이 생긴다면 올해 세계 정치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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