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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 일부 팬의 추태로 얼룩진 두산-롯데 명승부

명승부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과 일부 팬들의 추태로 얼룩졌다.  
 
김진경 기자

김진경 기자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양 팀은 포스트 시즌 경기를 방불케하는 접전을 펼쳤다. 나란히 후반기 승률 1·2위를 달리는 두 팀은 강하게 맞섰다. 두산과 롯데의 8월 승률은 각각 무려 0.783(18승 1무 5패), 0.708(17승 7패)에 달했다. 롯데가 점수를 내면 두산이 따라붙고, 두산이 점수를 내면 롯데가 곧바로 반격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좋았던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건 5-5로 맞선 7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두산 민병헌이 친 타구가 롯데 유격수 문규현 앞으로 굴러갔다. 문규현을 공을 잡아 재빨리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았다. 포수 강민호는 병살타로 연결하기 위해 곧바로 3루에 공을 뿌렸다. 두산 2루 주자 김재환보다 공이 먼저 3루에 도착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다. 
 
3루심 박근영 심판도 처음엔 정확한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두산 김재환이 벤치를 향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박근영 심판에게도 롯데 3루수 김동한의 발이 3루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포구가 일어났다고 어필했다. 박근영 심판은 다시 세이프로 판정을 정정했다. 
 
김진경 기자

김진경 기자

 
조원우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박근영 심판의 콜이 명확하지 않아, 아웃인지 세이프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조 감독은 한동안 심판진의 설명을 들었다. 박근영 심판은 "(처음에 아웃 콜을 한 건) 자신의 실수였다"고 조 감독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조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요청 시간(30초)이 지났다는 게 이유였다.  
 
심판진의 미숙한 운영은 이어졌다. 조원우 감독의 항의로 경기는 오후 9시 53분부터 오후 10시 1분까지 약 8분 간 중단됐다. 하지만 심판진은 5분 넘게 항의한 조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규정 상 감독의 항의는 5분 이내에 끝나야 한다. 3분이 지날 시 1차 경고, 5분이 지나면 즉시 퇴장이다. 
  
한동안 실랑이 끝에 결국 세이프로 결론났고, 2사 만루가 됐다. 조원우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오재일의 타석에서 롯데 투수 조정훈의 폭투가 나왔다. 3루 주자 김재환이 홈을 밟아 두산이 6-5 역전에 성공했다.  
 
김진경 기자

김진경 기자

 
8회 초 롯데의 공격에 앞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진 일부 롯데팬들이 추태를 부렸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 앞에 몰려가 뭔가를 이야기 했고, 김재환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3루 응원석에 있던 롯데 팬들은 김재환을 비하하는 '약재환'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전력이 있는 김재환의 약점을 공격한 것이다.  
 
김진경 기자

김진경 기자

 
오재원 등 두산 선수들이 잠시 흥분하기도 했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후에야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결국 경기는 두산의 7-5 승리로 끝났다. 두산은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8월에만 19승(5패)을 거두며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7위 LG 4연패...대전에서 한화는 갈길 바쁜 LG를 8-4로 물리쳤다. LG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LG는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가 2군행 지시에 불만을 품고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사실이 알려졌다. LG는 이날 로니를 임의탈퇴 처리했다. 하지만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5위 넥센과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7회 등판한 한화 송창식은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1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3세이브째를 올렸다. 
 
KIA는 대구 삼성전에서 모처럼 터진 타선에 힘입어 삼성을 10-9로 물리쳤다. KIA는 10-2로 앞선 7회 4점, 8회 3점을 내주며 10-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 1사 2·3루에서 등판한 김세현이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KIA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9일)
 ▶롯데 5-7 두산 ▶SK 4-8 넥센 ▶KIA 10-9 삼성 ▶NC 13-2 kt ▶LG 4-8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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