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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2학기 대학등록금 고민' 모녀…19세 딸은 방학에도 공부했는데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던 승용차를 경찰과 119구조대가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던 승용차를 경찰과 119구조대가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학기 대학등록금 문제로 고민하던 모녀가 저수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중앙일보 8월 29일자 14면)을 둘러싼 안타까운 뒷이야기들이 알려지고 있다. 숨지기 전에 대학생 딸(19)은 여름방학도 잊은 채 충실히 공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숨지기 직전까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걱정했다고 한다.
 
29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한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숨진 김모(19)양은 이 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지난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저수지에서 어머니(46)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김양은 여름방학 시작 이후에도 학교에 나왔다. 계절학기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김양은 3주간 단 한 하루를 빼고 학교에 나왔다. 하루 3시간짜리 수업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들었다.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를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를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계절학기는 통상 고학년 학생들이 듣는 경우가 많다. 졸업에 필요한 이수 학점을 방학 기간에 확보해, 한 학기 조기졸업을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구직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점 가운데 부족분을 채우거나 낮은 학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수강하기도 하지만 이제 1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의 김양은 조기졸업과 취업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한 관계자는 “김양의 가정 형편은 잘 몰랐지만 활발했던 학생으로 기억한다”며 “1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에서 계절학기에 참여했다는 것은 적어도 학업에 관심이 많고 의욕적이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웃들은 김양 모녀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은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이 모녀를 ‘착한 모녀’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웃과 사소한 갈등조차 빚은 적 없고 아파트 생활에서는 흔한 이웃에 대한 각종 민원 제기도 없어서다.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 [사진 전남소방본부]

28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 [사진 전남소방본부]

관할 구청 측은 김양 모녀가 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했는지 파악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녀가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 상담이나 지원을 문의한 적이 없어서다.
 
다만 구청 측은 김양 모녀가 대학 등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던 점에서 장례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양 모녀는 지난 28일 오전 8시50분쯤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진 베르나 승용차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다. 부검 결과 타살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양의 어머니는 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로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부양의무자인 남편과 법적으로는 이혼하지 않은 상태여서 수급자 신청 자체를 포기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을 가능성이 있다.
 
김양은 사망일로 추정되는 지난 25일 친척에게 ”등록금을 낼 수 있게 500만원을 빌려 달라“고 요청했으나 친척 역시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
 
25일은 김양이 다니던 대학의 2학기 등록금 납부기간 마지막 날이며 모녀가 발견된 28일은 2학기 개강일이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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