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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없이 컴퓨터가 운행하는 서울 최초 무인 열차 시승해보니

2일 개통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은 이 열차가 지나가는 북한산과 대학가를 상징하는 연둣빛을 띄고 있다.[사진 서울시]

2일 개통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은 이 열차가 지나가는 북한산과 대학가를 상징하는 연둣빛을 띄고 있다.[사진 서울시]

 
연둣빛을 띤 열차(2칸, 길이 28m)가 서울 신설동역 지하 2층 승강장에 멈춰 섰다. 다음달 2일 개통되는 서울의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의 열차다. 열차는 기관실과 기관사가 없는 무인(無人) 시스템이다. 출입문은 일반 역에서 30초(환승역은 40초) 동안 열리도록 설계됐다. 폭 2.7m, 높이 3.6m인 객실 한 칸엔 24개의 좌석이 갖춰져 있었다. 기관사실이 따로 없어 열차 정면을 통해 터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객실과 객실 사이는 문이나 턱이 없는 일체형이다. 서울의 첫번째 무인열차 시스템은 전국 기준으로는 7번째다. 앞서 인천(2호선)과 부산(4호선), 의정부·용인·김해(경전철), 인천 순환선(IAT) 등이 무인 시스템이다.
 
서울 첫 무인경전철 시승해 보니
 
다음달 2일 개통되는 우이신설선(우이동~신설동, 11.4㎞)을 29일 미리 타봤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동대문구 신설동역 등 13개 정거장을 통과한다. 우이신설선의 정거장인 성신여대입구역‧보문역‧신설동역은 1‧2‧4‧6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열차는 1편성(대)이 2량으로 총 16편성 32량이 운행된다. 운행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는 3분, 일반 시간대는 4분~12분이다.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기관사가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우이신설선은 기관사실이 없어 터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사진 연합뉴스]

기관사가 없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우이신설선은 기관사실이 없어 터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사진 연합뉴스]

 
박동룡 서울시 도시철도사업부장은 “열차 개통으로 우이동에서 신설동까지 출퇴근 시간이 기존 50분대에서 20분대로 3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요금은 지하철과 동일(성인 1250원, 청소년 720원)하다. 환승시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적용받는다. 오전 5시30분부터 평일은 익일 오전 1시까지, 휴일은 당일 오후 12시까지 운행한다.
 
기존의 지하철보다 내부가 좁은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내부.[사진 서울시]

기존의 지하철보다 내부가 좁은 경전철인 우이신설선 내부.[사진 서울시]

 
기관사 없이 통합관제실 컴퓨터가 운행
 
서울 최초의 무인 열차인 우이신설선은 기관사가 운전하지 않고 ‘자동열차운행 시스템’에 따라 운행된다. 경전철이 각 철도에서 달려야하는 적정한 속도가 프로그래밍돼 있다. 통합관제실(우이동 종합관리동 3층)에 설치된 컴퓨터가 자동으로 열차 안에 설치된 컴퓨터에 명령을 내린다. 구자훈 서울시 도시철도설비부장은 “기관사가 운행하는 경우엔 상황에 따라 수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높일 수 있지만 무인 시스템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조금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더욱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고 소개했다. 
 
우이신설선의 신설동 승강장.[사진 서울시]

우이신설선의 신설동 승강장.[사진 서울시]

 
승무원이 운행하지 않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안전사고 우려는 있다. 기관사가 있는 열차는 상황에 따라 출입문의 개폐 시간을 달리할 수 있지만 무인 열차는 이런 조절이 불가능하다. 프로그래밍 돼 있는 시간에 따라서만 문을 열고 닫는다. 인천의 무인 지하철은 올 5월 유모차가 열차에 오른 뒤 아기 엄마가 타기 전에 문이 닫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평균시속 20km로 기존 지하철 보다 느려
 
구자훈 부장은 “무인 시스템이 발생시킬 수 있는 안전문제 예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우선 비상시 승객이 열차를 멈출 수 있는 버튼이 객실마다 있다. 객실에는 폐쇄회로TV를 한 대씩 설치해 종합관제실에서 모니터링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관제실에서 관제원이 컴퓨터를 통해 열차를 멈출 수 있다. 운행 초기인 1년간은 객실마다 승무원이 한 명씩 탑승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도록 했다. 객실 벽면엔 열차의 속도 등 운행 정보를 표시하는 모니터가 달려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은 80km인데 평균 시속 20km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의 평균(시속 30~50km)보다 느린 편이다.
 
승강장에서 지상으로의 이동 시간은 짧은 편이었다. 종착역인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리자 승강장 끝자락에 곧바로 하차 게이트가 나타났다. 하차 게이트 넘어서는 에스컬레이터가 이어져, 승강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성신여대입구역에 전시된 미술작품. 우이신설선은 '문화열차'를 표방한다.[사진 서울시]

성신여대입구역에 전시된 미술작품. 우이신설선은 '문화열차'를 표방한다.[사진 서울시]

 
우이신설선은 국내 최초로 전 구간이 지하에 건설됐다.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문화열차’를 표방해 지하철 역사의 계단‧바닥 등 곳곳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한다. 주제를 정해 내부를 단장하는 ‘테마 열차’도 운행한다. 개통과 함께 운행될 테마 열차는 벽면이 그림들로 꾸며진 ‘달리는 미술관’과 책 문구 등이 적히 ‘달리는 도서관’이다.  
 

우이신설선에 운행 명령을 내리는 컴퓨터 등이 설치된 통합관제실.[사진 서울시]

우이신설선에 운행 명령을 내리는 컴퓨터 등이 설치된 통합관제실.[사진 서울시]

 
수익성 우려 해소되지 않아
 
출퇴근시간대 혼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열차 탑승 정원을 한 편성 기준 174명(한 칸 기준 약 87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객실의 폭(2.7m)과 높이(3.6m)는 기존 열차의 폭(3.2m)과 높이(4m)에 비해 좁은 편이다. 이날 한 칸에 70여 명이 탑승하자 객실 안이 꽉 찼다. 성신여대입구역의 우이신설선 승강장은 8명이 길게 줄을 서자 사람이 지나다닐 틈이 없을 만큼 좁았다.   
 
2009년 9월 착공한 우이신설선 개통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공사 중 하나인 고려개발의 자금난, 소음 민원,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공사가 미뤄졌다. 시와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의 10개 출자사가 수익 구조를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초 올 7월 개통이 목표였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개통이 9월로 미뤄졌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우이신설선은 민간 자본과 시 보조금을 합해 8800억 원이 투입됐다. 시는 이 열차의 하루 이용객을 13만 명으로 계산하는데, 수요 예측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동룡 부장은 “철도 사각지대인 정릉·미아뉴타운·수유동을 지나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 가능한 승객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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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