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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 904호 보물이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인 이유

대한민국 제904호 보물이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인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 중심에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고 손기정 선수가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1912년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기정은 어려서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 당시 가난했던 그는 달리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고, 결국 일본의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골인하고 있다.[중앙포토]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골인하고 있다.[중앙포토]

 
그리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은 마라톤 종목에서 차지했다. 가슴에 붙어 있던 일장기에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말이다.
 
당시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경기에는 그리스 아테네 브라디니 신문사가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고대 그리스 청동 투구'가 부상으로 있었다. 이 투구는 그리스 코린트에서 기원전 6세기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이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오른쪽부터 하퍼, 손기정, 남승룡.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시상식. 오른쪽부터 하퍼, 손기정, 남승룡.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그러나 이 투구는 마라톤 우승자였던 손기정옹에게 바로 전달되지 못했다. 당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메달 이외의 선물을 줄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손기정에게 투구를 수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는 식민지 출신인 손기정의 권리를 굳이 챙기려 들지 않았기에 손기정은 그리스 투구가 부상인지도 모른 채 귀국했다.
 
그러던 1975년 손기정은 앨범을 정리하다 우연히 사진 속에서 그리스 투구가 자신에게 부상으로 수여됐음을 알게 됐다. 이후 손기정은 투구가 어디있는지를 찾아다녔고 결국 베를린 샤로텐부르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50년간 샤로텐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됐던 그리스 투구는 1986년 손기정에게 전달되었다.
 
다음해 이 투구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서양에서 제작된 유물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됐다. 이후 손기정옹은 이 투구가 우리 민족을 위한 것이라며 1994년 국가에 기증했다. 현재 이 보물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손기정기념재단 행사 공식 포스터.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손기정기념재단 행사 공식 포스터. [사진 손기정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한편 재단법인 손기정기념재단은 오는 31일 서울 중구에 있는 손기정체육공원에서 '마라톤 영웅' 고(故) 손기정 선생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우승 8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인물들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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