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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삼성물산 합병 지시 의혹 전면 부인…“지시 안했다” “없었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농단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정농단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이끌어 냈다는 의혹에 대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법정에서 이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문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현재 문 전 장관의 항소심은 진행 중이다.  
 
문 전 장관은 “삼성 합병과 관련된 사안이 워낙 민감해 ‘규정에 따라 하라’고 했을 뿐, 찬성과 관련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또 법정에서 문 전 이사장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문 전 장관은 ‘청와대 어떤 관계자로부터 합병 찬성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답하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를 개별적으로 지시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또 그는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이 삼성물산 합병을 언급한 적이 있느냐’, ‘박 전 대통령에게 합병 찬성 건을 보고한 사실이 있느냐’, ‘비서관에게 연락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 또 “안 전 수석과 의결권 행사 관련해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삼성합병 과정에서 문 전 장관이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 등으로부터 ‘삼성합병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의결을 내도록 하라’는 박 전 대통령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장관이 조남권 전 복지부 연금정책국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에게 관련 사항 등을 지시했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그러나 문 전 장관은 “1차진술 때 직원들이 장관에게 그런 지시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사후적으로 진술을 들어보면 조 전 국장은 ‘상관이 그런 (합병 관련 지시)암시를 했다’고 말하고 과장은 ‘국장이 장관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 사무관은 ‘당시 아무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얘기한다”고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 전 장관은 당시 삼성물산 합병으로 이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가 어떤 이득을 취하는지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 언론 스크랩을 통해 어느 정도는 인지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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