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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벤츠·BMW·아우디에 결투 신청”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114년 vs 22개월.
독일의 명차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의 업력은 114년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지난 2015년 11월 출범, 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런 제네시스가 제네시스가 독일차 3사에게 이번 주 ‘선전포고’를 한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1일 G70을 공개한다. 제네시스 G70은 G90·G80에 이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결정판이다. 이상엽(48)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를 만나 제네시스 G70 출시의 의미를 물었다.
 
 
'2016 뉴욕 모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콘셉트카 [사진 현대차]

'2016 뉴욕 모터쇼'에 참가한 제네시스 콘셉트카 [사진 현대차]

 
그는 “제네시스가 G70을 출시한다는 건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에 결투를 신청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간 한국·일본의 자동차 제조사가 레저용차량(RV)·쿠페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약진했지만, 이른바 ‘정통 중형 세단 시장’은 여전히 독일차 독무대다.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유럽·북미·아시아 주요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활개치고 있는 독일차에 도전장을 내기 위해 G70이 등장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정통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독일차의 ‘맞수’가 되고자 시도한 브랜드는 많았다. 일본에선 렉서스·인피니티 브랜드를 들고 나왔고, 미국에선 캐딜락·링컨 등이 도전했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는 대부분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로 G70은 상징성이 크다. 중형 세단인 G70은 대형 세단인 G90, 준대형 세단인 G80과 함께 정통 세단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상무는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결정판이자, 세단 포트폴리오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G70 출시 이후 당분간 세단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력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30대가 주요 소비자층인 차량이다. 4000만원대로 예상되는 G70은 차량의 성능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퍼포먼스 세단이다. 7000만원~1억원대인 G90과 5000만원~7000만원대 G80은 가격과 차급 면에서 30대가 접근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경기도 화성 현대디자인센터 2층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한 이상엽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 [사진 현대차]

 G70은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는 기아차 스팅어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데, G70의 가속력도 스팅어와 같은 4.9초대로 예상된다. 이상엽 상무는 “도요타자동차가 출시한 렉서스 브랜드가 유럽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지 못한 점을 집중 분석했다”며 “크기·성능·파워·디자인 등을 크게 향상시킨 G70은 모든 면에서 독일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5 이상엽 상무 [현대차]

5 이상엽 상무 [현대차]

 
정통 세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감히 독일차를 상대할 카운터 파트너(counter partner)를 자부하는 배경은 뭘까.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실시하는 신차품질조사(IQS·Initial Quality Study) 평가는 가장 권위있는 자동차 평가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 이 평가에서 제네시스는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좋은 점수(77점)를 받았다. 신차품질조사는 실제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자신의 차량에 대한 233개 항목의 품질 만족도를 평가한다. 특정 기관이 아닌 구매자가 직접 선정한다는 특징 있어 품질 경쟁력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본지 6월 23일 경제 4면 톱 ‘기아 신차 품질, 미국서 2년 연속 최고 평가’ 기사 참조)
 
미국 시장에서 인기는 판매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건 지난해 8월 제네시스 G80을 출시하면서다. 이후 올해 7월까지 1년 만에 누적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신생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많이 팔린 건 이례적인 일이다.
 
 
2012년식 제네시스 [사진 현대차]

2012년식 제네시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는 원래 현대자동차의 차종 중 하나였다. 2008년 1월 처음 등장한 1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 에쿠스와 대형 세단 그랜저 사이에 위치한 프리미엄 세단이었다. 상위 차급인 에쿠스보다 평가가 좋았다.  
 
 
제네시스 프라다

제네시스 프라다

 
현대차는 2011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공동으로 제네시스 프라다라는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6년 전에 등장한 차량이지만 현재 국내 양산차 중 가장 가속력이 빠른 기아차 스팅어(4.9초)와 맞먹을 정도로 성능이 더 좋았다. 하지만 불과 300여대 판매에 그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제네시스 DH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DH [사진 현대차]

 
2013년 현대차는 2세대 제네시스(제네시스DH)를 출시한다.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계기가 된 차다. 이 차를 두고 유수의 자동차 평가 기관은 “현대차가 설계·파워트레인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디자인도 호평을 받았다.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헥사고날 그릴(hexagonal grill) 등 현대차의 초기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정립되던 시기다.  
 
2세대 제네시스가 성공하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자체 브랜드로 독립한다. 또 이상엽 디자이너를 비롯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등 이른바 ‘제네시스 디자인 군단’을 출범한다.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와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기존 현대차 ‘에쿠스’ 모델은 ‘제네시스 G90(한국명 EQ900)’이라는 모델명으로 재탄생했다.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편의사양·안전사양·성능 등 모든 면에서 최상위 기술을 채택했다.
 
 
제네시스 G80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 G80 [사진 현대차]

 
또 기존 현대차 ‘제네시스’라는 모델명으로 판매하던 차량은 ‘제네시스 G80’이 됐다.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하면서 G90과 함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는 9월 15일 제네시스가 출시할 세 번째 모델 G70이 G90·G80과 다른 점은 순수하게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탄생한 첫 차란 점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특히 G70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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