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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안중근이 처단한 인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요?

 by 변현경·박채영·이종혁
 
 
최근 청소년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안중근이 처단하려던 인물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에 일부 학생들은 ‘이토 히로부미’가 아닌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황당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태극기를 그려보라고 하면 제대로 그리지 못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문제를 중학생, 고등학생이 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마련된 안중근 의사 좌상. [사진=중앙포토]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마련된 안중근 의사 좌상. [사진=중앙포토]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부족으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점차 증가하며 교육부는 한국사를 수능 과목으로 채택했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화되어 실시되었고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현행 고1부터는 모의고사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 정책에 대한 청소년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물어봤다. 안산 동산고 1학년, 고양 저동고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약 3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동산고 1학년 학생 182명이 응답했다. ‘역사 과목을 수능 시험으로 채택하는 것이 필요한가’하는 질문에 총 82명(45%)의 학생이 ‘필요하다’라고 답했고, 100명(55%)의 학생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많은 수의 학생이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된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일부 학생은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나 양이 더 늘어나 부담된다”고 얘기했고, “한국사가 절대 평가라고 해도 3등급 이하일 경우 대학 입시에 불리해진다는 것이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그럼, 청소년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학교에서 배워서’가 113표(62%)라는 압도적인 수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장래희망과 관련이 있어서’가 34표(19%), ‘어릴 적부터 관심이 있었다’가 22표(12%), ‘부모님 직업과 관련이 있어서’가 13표(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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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고에서 역사인식 정도를 알기 위한 설문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25명의 학생 중 위의 9개 질문을 모두 맞춘 학생은 오직 1명이었다. 8개를 맞춘 학생 1명, 1개를 맞춘 학생은 무려 2명이었으며 2개를 맞춘 학생이 9명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평균적으로 1인당 맞춘 개수는 약 3.5개로 9개의 절반인 4.5개에도 못 미치는 결과였다.

 
 
‘광개토대왕의 아들이며 광개토대왕과 함께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끈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모르겠다” 혹은 “의자왕?” 같은 황당한 답변들이 대다수였다. 처음에 말했듯이 ‘안중근이 처단한 인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맞느냐?’라는 질문에 몇몇 학생은 ‘맞다’고 대답했다. 이렇듯이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 현실은 심각한 상태였다. 또한 그들은 역사를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동고 1학년 이모 학생과 신모 학생은 “역사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위해, 시험을 위해, 내신을 위해 배우다보니 그냥 다른 암기과목과 같이 생각 없이 외우고 까먹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심모 학생은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역사는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 학생들에게는 그저 다른 과목처럼 대학을 위한 암기 공부가 되어버렸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그 사건에 대한 의의가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지 살펴보지 않은 채 그저 내신을 따기 위해 역사를 암기하며 공부하는 주입식 교육이 문제라는 학생들의 불만도 많았다. 파주 동패고 1학년 한모 학생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국사를 배움으로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며, 역사를 암기식 교육으로 전락시킨 현재의 주입식교육이 안타깝다”고 이야기 했다.
 
 
한국사를 배우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라는 말도 있다. 과거의 일을 돌이켜 보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방하고, 선조의 교훈을 얻어 삶의 지혜를 배우는 역사가 어느 새 그저 암기를 하고 시험을 봐서 결과를 보는 주입식 교육이 되어버린 걸까. 학생들이 한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알고 배우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게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사가 도입된 두 번째 시험인 ‘2018년 수능시험’에서는 어떻게 될 것이며 앞으로 학교가 주입식 교육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역사를 접근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변현경(고양 저동고1)·박채영(파주 동패고1)학생, 조사=이종혁(안산 동산고1)·변현경(고양 저동고1) TONG청소년기자 호곡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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