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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이송이의 뻔하지 않은 여행 글쓰기(2) 여행의 종류, 나의 스타일은?

기자
이송이 사진 이송이
남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여행 글을 쓰고 싶으시다구요? 누구나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다른 곳으로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 호기심 넘치는 여행 글을 쓰고 싶으시다구요? 그렇다면, 먼저 재미있는 여행을 하세요! 재미없는 여행을 하고 재미있는 글을 쓸 수는 없으니까요. <편집자>  
 
 
체코.  [중앙포토]

체코. [중앙포토]

 
떠나는 순간 길 위의 모든 여정은 여행이 되지만, 여행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출발 선상에서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이 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목적지와의 거리감에 따라 근교 여행과 원거리 여행이 구분된다. 모든 여행일정을 내가 짜느냐 남이 짜주느냐에 따라 배낭여행과 패키지여행으로 나뉘기도 하고 휴식을 위한 휴양형 여행과 발 빠르게 여러 관광지를 다니는 관광형 여행이 구분되기도 한다. 
 
요즘은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체류형 여행과 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여행, 힐링을 위한 명상여행까지 가세한다. 기간에 따라서는 반나절 여행부터 당일 여행과 무박 여행, 일주일 여행이나 한 두 달간에서 6개월~1년까지 제법 긴 여행패턴도 있다.  

 
 
라트비아 리가의 구도심에 위치한 검은머리형제단 길드 건물. [중앙포토]

라트비아 리가의 구도심에 위치한 검은머리형제단 길드 건물. [중앙포토]

 
목적지에 따라서는 도시여행과 시골 여행, 오지 여행으로 나뉘고 여비를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무전여행과 비즈니스트립, 발런티어트립, 워킹홀리데이, 인센티브트립, 우프(WWOOF) 등이 되기도 한다. 누구와 함께 떠나느냐에 따라 혼자 여행·커플 여행·가족여행·친구끼리 여행·모임 여행으로 구분되기도 하며, 이동수단에 따라서는 걷기 여행·자전거 여행·바이크 여행·지하철 여행·버스 여행·자동차여행·기차여행·크루즈 여행으로 나눌 수도 있다. 
 
또 여행지의 잠자리에 따라 캠핑 여행, 비박 여행, 게스트하우스 여행, 호텔 여행, 에어비앤비 여행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여행의 목적에 따라서는 등산 여행, 레저스포츠 여행, 식도락여행, 역사여행, 문화탐방 여행, 종교여행, 지질여행, 수중여행, 건축기행, 관람 여행, 수집여행, 실험여행, 답사 여행, 교육 여행, 그림 여행, 음악 여행 등으로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 [중앙포토]

크로아티아. [중앙포토]



 
글보다 여행 목적이 먼저  
 
이토록 여행의 종류는 많고도 많다. 스스로 어떤 여행 주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목적지는 물론 동행이나 준비물도 달라진다. 여행은 '여행'이라는 폭넓은 하나의 단어로 묶이기도 하지만 여행의 목적과 목적지, 수단이나 동행, 방식과 기간에 따라 각 여행의 간극이 상당히 커지기도 한다. 하나의 여정이 여러 형태의 여행을 아우르기도 하고 여행 중 자신의 전문분야나 취미에 따라 특화된 하나의 주제만을 부각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행글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주로 정보를 얻는 가이드북 형태의 글과 다른 하나는 쓰는 사람의 의도와 감성을 녹여내는 여행에세이다. 정보와 감성을 보기 좋게 버무려놓은 놓은 가이드북+에세이 형태도 있다. 사진집에 사진설명을 넣는 스타일도 있지만 여기서는 여행글에 대해 다루는 것인 만큼 사진집 스타일은 여행의 기술편에서 다시 다루기로 하자.  

 
 
산마리노 전경. [사진제공=참좋은여행]

산마리노 전경. [사진제공=참좋은여행]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따라 그 여정이나 방식이 세세하게 달라져야 할 때도 있고, 혹은 여행의 목적을 먼저 분명히 정한 후에 어떤 글을 쓸 지 고민해야 할 때도 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스타일의 여행글을 쓸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 없는 여행’ 조차 목적이 없다는 목적으로서의 그 주제를 명확히 해야 한다.  
 
만약 여행하는 그 자체보다 여행글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것에 우선순위가 있다면 ‘나는 어떤 스타일의 여행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기 전에 먼저 ‘나는 어떤 여행글을 쓰고 싶은가, 혹은 어떤 여행글을 잘 쓸 수 있는가’를 고민해 보자.  
 
평소 나의 성향이 조용하고 사색을 즐긴다면 에세이 스타일의 글을 잘 쓸 확률이 높다. 평소 여행을 하면서 그때 그때의 상념들을 메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상념에 깊이를 더해줄 다양한 경험치나 인문학적 소양이 있다면 글은 더 풍성해진다. 평소 일기 쓰는 습관이 있거나 수첩에 짧은 기록을 남기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에세이 쓰기는 어색하지 않을 테다.
 
 
여행에세이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 [사진 교보문고 캡쳐]

여행에세이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 [사진 교보문고 캡쳐]

 
여행에세이를 쓰기로 작정했다면 어떤 여행을 하든지 에세이 쓰기에 적합한 여행스케줄이나 장소를 물색해보자. 에세이 쓰기에 적합한 여행이란 어떤 것일까. 패키지여행으로 번잡하고 유명한 관광지를 여러 사람과 함께 몰려다니면서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혼자가 아니라도, 꼭 배낭여행이 아니라도,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에세이의 소재는 도처에 널려있다. 동행자가 있는 반나절짜리 지하철 여행만으로도 그 여정에 따라서는 충분히 에세이 한 편이 나올 수 있다. 
 
 
초보자는 가이드북 스타일 글쓰기를   
 
반면 여행은 좋아하지만 어떤 글을 쓸지 막막하고 글이란 것을 제대로 써 본 적도 없다면 일단은 어느 정도의 필력이나 글감의 구성능력이 필요한 에세이보다는 가이드북 스타일로 여행의 정보를 정리해 나가면서 틈틈이 자신의 생각을 짤막하게 덧붙여 보는 것도 좋다.
 
 
여행 가이드북. [중앙포토]

여행 가이드북. [중앙포토]

 
성격이 활동적인 편이고 여행지에서도 타인과 쉽게 어울리거나 모르는 사람에게도 곧잘 말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면 금상첨화다. 가이드북 스타일의 글은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일일이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니면서 여러 사람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럴 때 활발한 성격이 도움이 된다.    
 
가이드북 형태의 글을 쓸 때는 블로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구체적인 사진과 함께 그 사이사이 정보성 내용을 쓰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가미한 짤막한 글을 쓰는 블로그를 하다보면 글을 쓰는 것 자체에 재미와 자신감을 붙일 수 있다.  
 
 
여행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 [사진 네이버 캡쳐]

여행을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 [사진 네이버 캡쳐]

 
여행블로그는 여행정보를 얻으려는 뭇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라 블로그 조회수나 다른 이들의 댓글을 통해 동기부여와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다. 방문자가 점점 많아지고, 여행글에 재미의 요소가 있거나 정보가 풍부하다면 북에디터의 눈에 띄어 우연스러운 필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여행책을 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처음부터 여행은 인생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사람 사는 모양이 다 '거기서 거기'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세한 인생살이가 천차만별이듯 말이다. 자신이 선택한 그 여정위에서 어떤 글을 쓸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송이 여행작가·일요신문 여행레저기자 runaindia@hanmail.net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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