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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니의 부활 … 불꽃 튀는 프리미엄 TV 한·일전

한동안 존재감을 잃었던 일본산 TV가 올해 들어 무섭게 부활하고 있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TV 제조사들은 한국 TV와의 경쟁에서 밀려 ‘잃어버린 10년’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양산에 집중하면서 가파르게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소니는 올해 2분기 판매가격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3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8.4%에서 6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소니는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 TV 점유율도 지난해 24.6%에서 올 2분기 37.7%로 올랐다. 파나소닉도 올해 1분기에는 1500달러와 2500달러 이상급 프리미엄 TV가 아예 안 팔리다시피 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각각 3.3%, 6.5%의 점유율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26.6%에 그쳐 지난해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 LG전자 역시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 시장에선 지난해까지 1위였으나 올 2분기에는 소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런 결과를 두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린 경쟁사보다 기술력이 더 뛰어난 제품을 더 싼값에 내놓고 있다”며 “1500달러 이상 제품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밀린다고 볼 순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조사에서 전체 TV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26.9%, LG전자가 15.1%, 소니는 10.2%로 여전히 삼성이 1위다.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 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일본 TV는 시장 점유율만 오른 게 아니다. 최근 영국 대형 가전유통업체 크램턴앤드무어가 주최한 TV 품질 평가에서 색 재현율과 화질·성능 등 8개 항목 중 소니와 파나소닉이 7개 항목에서 최고 등급을 휩쓸었다. 반면 삼성전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는 화질 1개 항목에서만 최고 등급을 받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를 두고 “최근의 TV 업체 간 경쟁에서 가장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일본 TV 회사들은 ‘경영 실패’의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소니는 1990년대 브라운관 TV의 최강자였던 과거에 집착하다 2000년대 중반 디지털TV로의 전환에 뒤처졌다. 파나소닉도 시장성 없던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에 집중하면서 추락했다. 한국 업체들이 고화질 LCD TV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에도 일본 TV 업체들은 ‘아날로그 HD 퍼스트’를 주장하며 독자 규격을 만들기에 바빴다.
 
그러던 일본 TV 업체들이 달라진 건 뒤도 돌아보지 않은 ‘OLED 올인’ 전략 덕분이다. OLED는 LCD나 QLED처럼 패널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패널을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모두 올 2분기부터는 OLED TV 신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소니는 얇은 OLED 패널을 진동시켜 고음질의 음향을 내는 ‘크리스털 사운드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니는 올 2분기 OLED TV를 내놓자마자 4만7000대를 팔아 20만 대를 판 LG에 이어 2위를 했다”며 “12년 만에 프리미엄 TV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한 셈”이라고 말했다.
 
일본 TV의 약진은 OLED 진영과 QLED 진영으로 양분된 글로벌 TV 시장 패권 경쟁이 OLED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신호란 분석도 나온다. IHS가 조사한 올해 2분기 디스플레이 기술별 TV 판매량에서도 OLED TV는 총 28만2000대를 팔아 전 분기 대비 29.4% 는 반면, QLED TV는 35만1000대를 팔아 48.2% 줄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얇고 휘어지는 TV가 각광을 받는 상황에선 QLED TV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QLED 진영의 리더 격인 삼성전자 측은 “QLED 패널도 충분히 얇게 만들 수 있다”며 “경쟁 업체들의 OLED 패널은 3년 이상 쓰면 ‘번인(화면이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10년 넘게 써야 하는 TV 패널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뒤에서 빛을 쏘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해 색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결정인 ‘양자점(퀀텀닷)’을 이용해 색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현재는 LCD 패널과 백라이트 사이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을 낸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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