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울며 도움 요청했지만…성폭행 피해 여중생의 마지막 통화

[사진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캡처]

[사진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캡처]

'엄마 미안.'  
 
문자 한 통 남기고 뛰어내린 여중생, 이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2시간 전 눈물을 흘리며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29일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24일 대전의 한 학원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여중생 A양.
 
옥상에서 뛰어내리기 2시간 전 학원 1층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누군가의 전화를 받는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으며 엘리베이터에 오른 A양은 어딘가에 통화를 계속 시도하는 듯하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A양이 20대 남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친구 B양이 개입해 A양을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의 인터뷰에 따르면 B양은 A양에게 "그때 그거 하자, 그거 괜찮은 거니까 또 하자"고 말했고 A양은 싫다고 거절했다.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A양은 극단적 선택 직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찾은 것으로 보인다. 유족도 A양의 전화를 받았지만 '데리러 와줄 수 있냐'는 A양의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한다.  
 
유족은 "(A양)엄마가 장사하잖아요. '그냥 집에 가 있어' 했나 봐요. 아빠 말로는 그 말이 결정적으로 끈을 놔버린 게 아니냐…"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족은 마지막 통화 순간을 되돌리며 자책과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A양은 이미 경찰과 학교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해왔다.  
[사진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캡처]

[사진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 캡처]

유족들은 "경찰이 A양에게 '스스로 20대 남성과 교제한 거 아니냐'며 몰아붙였고 '만약 무고죄로 걸리면 더 큰 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A양이 극단적 선택 전에도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된거냐'며 수차례 묻고 학교 측에도 B양과 분반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의 문을 두드렸다고도 전했다.  
  
A양은 절박했지만 학교와 경찰은 달랐다. 경찰은 "(A양이 전화를 할 때)통상적인 수사 절차를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A양을 겁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용의자 파악에도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학교 측 역시 A양의 분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A양과 B양의 주장이 달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사 권한이 없어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A양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B양은 A양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A양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한달을 기다렸지만 더는 삶을 유지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B양과 같은 교실을 써야했던 A양은 개학 이틀 만에 어딘가에 울며 전화를 하다가 결국 목숨을 끊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