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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피눈물·복수 … 발보다 말로 독하게 싸운 한국·이란

한국과 이란은 2011년 1월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연장전 전반 이란 네쿠남이 박지성을 뒤에서 잡고 있다. 한국은 이날 1-0으로 승리했다. [중앙포토]

한국과 이란은 2011년 1월2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연장전 전반 이란 네쿠남이 박지성을 뒤에서 잡고 있다. 한국은 이날 1-0으로 승리했다. [중앙포토]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과 이란은 만날 때마다 ‘독한 혀들의 전쟁’을 펼쳤다. 상대 심기를 긁기 위해 지옥·피눈물·감옥 같은 단어도 서슴지 않고 꺼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을 앞둔 2009년 2월,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37·현 이란 코치)은 “10만을 수용하는 아자디 스타디움이 한국에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선제공격했다. 이에 박지성(36)은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 후 알 수 있다”고 응수했다. 양 팀은 두 선수의 ‘장군멍군’ 골로 비겼다.
 
한국이 적지에서 난적 이란과 1-1로 비겼다. 2009년 2월11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원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이란과의 B조 4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36분 박지성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승점 8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은 박지성이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장면. [ 테헤란 = 연합뉴스]

한국이 적지에서 난적 이란과 1-1로 비겼다. 2009년 2월11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원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이란과의 B조 4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36분 박지성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승점 8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은 박지성이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 장면. [ 테헤란 = 연합뉴스]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이번엔 조광래 한국 감독이 “반칙은 이란 전술의 한 부분 같다. 그런 식으로 하니까 월드컵에서 참패한다”고 비꼬아 말했다. 이란의 거친 플레이를 견제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했던 것. 그 덕분인지 몰라도 한국이 연장 끝에 1-0으로 이겼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앞둔 2012년 10월, 네쿠남이 또 한 번 ‘지옥’을 들먹였다. 이에 최강희 한국 감독은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 혹시 농구선수 아니냐”며 무시했다. 하지만 한국은 0-1로 졌다.
이란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한국에1-0으로 승리한 뒤한국 측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 [사진 MBC 화면 캡처]

이란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울산에서 한국에1-0으로 승리한 뒤한국 측을 향해 '주먹감자'를 날렸다. [사진 MBC 화면 캡처]

 
2013년 6월 울산 맞대결을 앞두고 양측 ‘썰전’은 전쟁이라도 앞둔 듯했다. 손흥민(25·토트넘)이 “네쿠남 눈에서 피눈물이 나게 하겠다”고 자극했다. 이에 네쿠남이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며 맞섰다. 결국 이란이 1-0으로 이겼다. 경기 직후 카를로스 케이로스(64·사진) 이란 감독은 한국 측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경기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심리전술에 휘말린 끝에 0-1로 졌다. [중앙포토]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경기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심리전술에 휘말린 끝에 0-1로 졌다. [중앙포토]

 
한국과 이란의 ‘썰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도 계속됐다. 지난해 10월 홈 경기를 앞둔 케이로스 감독이 시비를 걸었다. 그는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독일에서 ‘이란은 감옥 같다’고 했는데, 이는 이란을 무시한 것”이라며 문제 삼았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맞섰다.
 
사실 구자철은 ‘감옥’은 언급도 안했다. 그는 “테헤란의 건물들은 철망에 쌓여있고 방에만 있는건 스트레스”라고 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심리전술에 휘말린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을 후반 늦게 기용했고, 한국은 0-1로 졌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이란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경기장 곳곳을 살피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31일 우리나라와 2018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인천=연합뉴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이란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경기장 곳곳을 살피고 있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31일 우리나라와 2018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인천=연합뉴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9차전(JTBC 단독중계)을 앞두고도 말의 비수가 날아들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7일 훈련장(인천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잔디 상태를 불평하며 “한국, 이게 최선인가. 한국 팬들도 부끄러워 할 일”이라고 도발했다. 사실 이란은 한국을 홈에 불러놓고는 잔디 상태 엉망에다 조명탑도 없는 훈련장을 제공했다.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사흘 앞둔 2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신태용(47) 한국 감독은 28일 “우리가 이란에 당한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우린 열 배, 백 배 더 고생했다”며 “케이로스 감독 심리전은 신경 쓰지 않겠다. (우리가) 대우 잘해주고 있으니 (이란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파가 합류해, 26명 전원이 처음 호흡을 맞췄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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