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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주연·조연 완벽 조화, 롯데 야구시네마 흥행 대박

요즘 프로야구 롯데 경기는 잘 만든 한 편의 영화 같다. 준비된 각본이 없어서 재미도 감동도 더 진하다.
 
최근 20경기에서 롯데는 승률 8할(16승 4패)이다. 14승 1무 5패(0.737)의 2위 두산보다 많이 이겼다. 5연승이 두 번, 6연승이 한 번이다. 기승전결의 구성도 치밀하고, 갈등 구조도 분명하다. 중위권 순위경쟁자인 5위 넥센에 5승 1패, 7위 LG에 2승이다. 또 16승 가운데 12승이 역전승인데, 7회 이후 뒤집은 경기도 네 차례다. 관중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한다. 흡입력 만점이다. 게다가 져도 명승부다. 27일 부산 넥센전에서 롯데는 2-9로 뒤지다가 8-9까지 따라붙었다.
손아섭

손아섭

 
이처럼 완성도 높은 작품의 힘은 감독과 배우로부터 나온다. 감독·주연·조연까지 역할 분담이 잘 돼 있다. 주연은 주로 손아섭(29)·이대호(35)가 맡는다. 둘은 8월 들어 9개씩의 홈런을 날렸다. 특히 손아섭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이대호는 8월에 다섯 차례 결승타를 쳤다. 8월 들어 1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손승락(35)도 마운드에선 주연으로 꼽을 수 있다.
이대호

이대호

 
주연 못지않게 조연들 활약도 대단하다. 포수 강민호(32)는 ‘투혼’ 전문배우다. 최근 잔 부상에 시달리고, 체력적인 부담이 큰데도 그는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의 노련한 리드 덕분에 린드블럼-레일리-박세웅-송승준-김원중의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다. 8월에만 15경기에 나와 7홀드를 올린 박진형(23), 그리고 23타점(3홈런)을 기록한 3번 타자 최준석(34)도 다른 주·조연을 빛나게 하는 팀 내의 ‘감초’다.
 
대주자 나경민(26)은 ‘신스틸러(장면을 훔치는 배우)’다. 경기 막판 등장해 상대 허를 찌르는 도루로 분위기를 훔친다. 팔꿈치 수술을 세 차례나 받고 7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은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백업 멤버 박헌도(30·좌익수), 김동한(29·3루수) 등은 ‘깜짝 조연’으로 재미를 더한다.
조원우

조원우

 
조원우(46) 롯데 감독은 평소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다. 차분하게 경기를 지휘한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견디며 꿋꿋하게 팀을 이끌었다. 1999~2014년 롯데에서 활약한 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조원우 감독이 지난해 시행착오를 거치며 선수 파악을 마친 것 같다. 선수를 언제,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계산이 선 모습”이라며 “우왕좌왕했던 롯데가 정리가 된 야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위로 후반기를 시작한 롯데는 현재 4위다. 3위 NC와 승차는 4경기. 고공행진 중인 성적처럼 ‘롯데시네마’의 상영관인 사직구장은 연일 만원이다. 지난주 사직 4경기에 7만9000명(경기당 평균 1만9750명)이 몰렸다. 지구에서 가장 큰 노래방 ‘사직노래방’이 연일 응원가로 들썩거렸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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