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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자연 원료·성분 얻는 기술력으로 의약품·건기식 개발에 힘쓸 것”

인터뷰 아미코젠 신용철 대표
유전자 진화 기술로 특수 효소를 개발해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국내 회사가 있다. 효소전문 및 바이오 신소재 기업인 ‘아미코젠(Amicogen)’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효소 기술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이끌고 있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를 만나 기술 개발 스토리와 성공 비결을 들었다.
 
학계에 몸담고 있다가 창업한 계기가 있나.
“1980년대 초반부터 효소 연구를 시작해 88년에 경상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재직 당시 학교를 경남 지역의 명문대를 넘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었다. 국가에서 연구비를 지원받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학생들의 취업이 쉽지 않았다. 제자들의 취업난을 지켜보며 ‘직접 회사를 설립해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가장 자신 있었던 효소 응용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목표와 바람도 있었다.”
 
경영 철학도 남다를 것 같다. 
“파트너십을 중시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지향한다. 사명에도 이를 담았다. 라틴어로 친구란 뜻의 아미코(Amico)와 유전자란 뜻의 젠(Gene)을 합한 것이다. 200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인류 건강과 환경보호에 공헌한다’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30% 이상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100세 시대,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으로부터 원료와 성분을 얻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콩과류 식물인 캐럽 열매를 이용한 피니톨, 생선 비늘을 활용한 콜라겐, 동해안 홍게로 만든 키토산과 NAG(N 아세틸글루코사민) 등 자연물의 효능을 밝혀냈고, 건강한 원료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효소 기술의 특장점은.
“우리 몸은 다양한 대사 활동으로 생명을 유지한다. 그 대사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효소다. 몸의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화학반응에 촉매 역할을 해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핵심 원료인 셈이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 전분은 체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장에 머무른다. 이때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분비돼 전분을 포도당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생태계에서는 미생물이 효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전자 진화기술을 바탕으로 특수 효소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특수 효소를 개발했다던데.
“세파계 항생제 중간체(7-ACA) 생산을 위한 제약용 특수 효소 CX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7-ACA 제조 과정은 발효산물로부터 화학적인 공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독성 폐기물질이 많이 나오고, 제조원가도 비싼 편이다. 중국의 경우 환경문제 때문에 화학적 공정을 제한하고 있어 관련 제조업체에서는 효소공정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미코젠의 효소공법은 기존 생산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체 기술로 폐기물·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이외에도 우리는 재조합 미생물에서 발효를 통해 직접 7-ACA를 생산하는 DX기술도 개발했다. 이 역시 세계 최초로 시도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지난해 하반기 개발에 성공해 현재는 상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사업 영역이 다양하다.
“2014년부터 바이오·헬스케어·정밀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다각화하기 위해 기술 투자에 집중했다. 해외 3개 사와 국내 9개 사 총 12개의 관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나 단백질, 유전자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크로마토그래피 레진(흡착제)으로 단백질을 추출하는 정제공정이 필요하다. 아미코젠이 개발한 ‘Protein A 레진’은 항체와 특이적으로 결합해 항체만을 분리해 낸다. 의약용 단백질 정제용 레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 5월 스웨덴 바이오웍스(Bio Works Technologies AB)사의 주식 9.06%를 취득했다.”
 
최근 콜라겐 펩타이드(저분자 콜라겐)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피부와 뼈·관절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콜라겐 펩타이드 시장은 연간 7.1% 성장해 2019년 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회사와 건강기능식품회사가 콜라겐 펩타이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이유다. 국내에서 효소분해 공법으로 콜라겐 펩타이드를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아미코젠이 유일하다. 중국·미국·일본·유럽·동남아 등지로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뷰티헬스 기업 캉마이천과 콜라겐 펩타이드 공장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간 300t에 달하는 콜라겐 펩타이드 생산량을 갖추게 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거점을 마련했다.”
 
헬스케어 분야에도 효소 기술을 접목했나.
“헬스케어 브랜드 케이뉴트라를 론칭하고 ‘먹는 콜라겐’ 같은 이너뷰티 제품과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원료 개발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직접 개발한 원료는 세계 12개국을 비롯해 국내 식품·화장품 회사의 핵심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케이뉴트라의 대표 상품인 ‘트리플 스킨콜라겐’은 30년 효소 기술력이 집합된 ‘트리펩20S’라는 국내산 트리펩타이드 콜라겐으로 만든다. 주요 아미노산이 20% 함유돼 일반 콜라겐보다 흡수력이 우수하다. ‘엔에이지 연골생생 피부촉촉’은 효소특허 공법으로 제조된 NAG가 주원료다. 연골·관절 건강 및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는 이중 기능성을 가진 건강기능식품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는 제약산업에서 의약원료를 효소공정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화학공정을 친환경적인 효소공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효소 기술은 다양한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산업융합 기술이다. 이를 환경·바이오에너지·농업·화학산업 등으로 확장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는 제약산업에서 의약원료를 효소공정으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화학공정을 친환경적인 효소공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효소 기술은 다양한 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산업융합 기술이다. 이를 환경·바이오에너지·농업·화학산업 등으로 확장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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