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2학기 등록금 걱정' 모녀, 저수지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 [사진 전남소방본부]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 [사진 전남소방본부]

대학교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던 딸과 어머니가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모녀의 사망 추정 시점은 딸이 다니던 대학의 2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 마지막 날이었다.
 

사망 추정 시점 25일은 대학 2학기 등록금 납부기간 마지막 날
모녀, 단둘이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원 아파트에서 생활
대학생 딸, 사망 전 친척에게 "등록금 빌려달라" 요청

28일 전남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장성군 삼계면 한 저수지에서 승용차 한 대가 빠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크레인을 투입해 건져 올린 승용차는 베르나였다. 차량의 기어는 '주행' 상태인 'D'에 놓여 있었다. 이 차량 내부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또 제조일이 8월 24일, 유통기한이 8월 26일인 김밥이 나왔다.
 
경찰이 조사했더니 사망자는 승용차 소유주인 김모(46ㆍ여)씨와 대학생 딸(19)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광주광역시에서 거주해왔다. 장성은 김씨의 친정 어머니가 사는 지역이다.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던 승용차를 경찰과 119구조대가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던 승용차를 경찰과 119구조대가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승용차가 발견된 저수지는 도로에서 아래로 약 1m 내려가 여기서 다시 잔디밭 50m를 달려야 나오는 곳이다. 잔디밭 위에서는 승용차가 직진해 저수지까지 달린 듯한 흔적이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점으로 미뤄 대학생 딸을 태운 김씨가 스스로 저수지 방향으로 차를 몰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씨 모녀의 승용차는 지난 25일 낮 12시20분쯤 장성의 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담겼다. 이후 더 이상 모녀가 탄 차량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 등으로 미뤄 이날을 사망 시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일한 자녀인 딸과 단둘이 지내왔다. 김씨는 약 7년 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인 상태라고 한다.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를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27일 오전 전남 장성군 삼계면 저수지에 빠져 있는 승용차를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전남소방본부]

김씨 모녀는 생활고를 겪어왔다. 광주광역시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없이 월세 50만원에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김씨의 주변인들은 “과거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김씨가 피부 질환으로 일을 하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경찰에서 했다.
하지만 김씨 모녀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 형편이 어려웠지만, 어떤 이유로든 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해 사실상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과 별거 중이지만 이혼한 상태는 아니어서 수급자로 지정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남편의 경제적 지원도 못받고 정부의 지원도 못 받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광주의 한 대학교 1학년인 김씨의 딸은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까지 고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딸은 지난 25일 친척에게 "등록금을 낼 수 있게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척 역시 경제적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돈을 빌려주지 못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25일은 김씨의 딸이 다니는 대학교 등록금 납부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은 경찰이 추정한 모녀의 사망 시점이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씨 모녀가 (딸의) 대학교 등록금 등 금전적인 문제를 고민하다가 탈출구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주변인들을 상대로 김씨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만한 또다른 배경이 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장성=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