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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영천 농장 DDT 검출 갈수록 미스터리

지난 17일 계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됐던 경북 영천시 도동의 한 재래닭 사육농장에서 닭과 토양에서도 DDT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3일 농장 관계자가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7일 계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됐던 경북 영천시 도동의 한 재래닭 사육농장에서 닭과 토양에서도 DDT 성분이 검출됐다. 지난 23일 농장 관계자가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계란과 닭에서 살충제 디디티(DDT)가 검출된 경북 경산과 영천시 산란계 농장 토양에서도 DDT가 검출됐다.
더욱이 토양에서 검출된 DDT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아 오염 원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닭 방사장과 주변 농경지 등에서 검출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농도 높은 편

1973년 사용금지된 살충제인데도
1981년 전국 과수원 평균치와 비슷

측정 장비 개선 탓? 닭이 땅 파헤친 탓?
주변 농경지까지 높은 건 설명 안 돼

환경부 10월까지 농장 주변 정밀 조사
다른 지역 오염도 조사도 병행할 듯

이에 따라 환경부도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농약 잔류 성분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계란에서 DDT 성분이 검출된 경산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에서는 0.163㎎/㎏(ppm),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는 0.046∼0.539ppmdl 검출됐다.
또한 영천시 농가의 방사장에서도 0.469ppm,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는 0.176∼0.465ppm의 DDT가 검출됐다.
 
이 같은 수치는 캐나다 농경지 기준(0.7ppm)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측정망을 통해 그동안 검출된 최고농도(0.079ppm)의 약 6~7배 수준이다.
더욱이 2008년 국립환경과학원·청주대·전북대 연구팀이 전국 토양에서 분석한 DDT 농도에 비해서도 높았다.
당시 최대치가 0.038ppm이었고, 이 수치는 DDT뿐만 아니라 DDT가 일부 분해되면서 생기는 DDD와 DDE 농도까지 더한 것이다.
 
특히 1981년 서울대 농대 연구팀이 전국 과수원 43곳 토양에서 측정한 DDT 평균 0.54 ppm(최대치는 3.2ppm)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81년 당시 95곳을 조사한 논에서는 평균 0.016 ppm(최대 0.27ppm), 밭에서는 평균 0.02ppm(최대 0.2 ppm)의 DDT가 검출됐다.
DDT는 국내에서 지난 73년 사용이 금지됐으며, 81년에는 농경지에 DDT가 비교적 많이 잔류했을 때다.

21일 오후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오른쪽 문 밖)들이 계란에서 DDT성분이 검출된 경북 영천시 재래닭 사육농장을 방문해 사료를 채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21일 오후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오른쪽 문 밖)들이 계란에서 DDT성분이 검출된 경북 영천시 재래닭 사육농장을 방문해 사료를 채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그런데 사용 중단 이후 지난 40여 년이 지난 뒤 경산·영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DDT가 높게 측정되면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농가 농장주는 "DDT를 뿌린 적이 없고, 닭을 방사한 곳이 과거 과수원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 김현구 토양지하수연구과장은 "토양의 상황에 따라 DDT가 분해되는 속도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공기와 접촉이 되는 곳에서는 몇일 내, 혹은 몇 주 정도면 반 이상 분해되지만, 공기가 없는 곳에서는 아주 느리게 분해된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분석 장비가 크게 개선된 것도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2000년 대 이후 다른 지역에서 측정된 값보다 유독 높은 원인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과수원에서 사용한 DDT가 땅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오래 묻혀 있다가 닭이 땅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다시 드러났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닭 방사장이 아닌 주변 농경지에서도 DDT가 높게 검출된 점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경산·영천 지역에 대해 DDT 정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29일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환경부 김지연 토양지하수과장은 "경산·영천 지역을 대상으로 10월 이내에 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내년 쯤 전국적인 실태 파악에 나설 계획"이라며 "10월 이전에도 다른 지역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해당 농장 정밀조사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야 경산·영천시 농장에서 DDT가 높게 검출된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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