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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준으로 지지율 낮은 마크롱의 미래, 9월이 분수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최우선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노동 개혁을 휴가철이 끝난 9월에 본격 추진할 계획이지만 노동조합 등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향후 몇주가 역대 정부에서 번번이 실패한 프랑스의 노동개혁을 비롯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망을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프랑스노동총연맹(CGT)은 다음 달 12일을 ‘행동과 파업의 날'로 정하고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좌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 뤼크 멜랑숑 대표도 성명을 내고 "그 날을 행동의 날로 하자"고 거들었다.

해고 쉽게 하는 노동개혁안, 마크롱 이번주 의회 제출 예정
최대 노조 CGT, 9월 12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총파업 예고
마크롱 지지율 40%로, 역대 최저로 떨어진 트럼프와 비슷
야권 약하고 실업률 낮아져 "마크롱이 게임의 중심" 전망도
휴가철 끝난 8월말은 마크롱의 미래 결정지을 폭풍 전야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노동자에 대한 고용 및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노동법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이를 보다 수월하게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의 특별 행정명령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실시된 총선에서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은 다수 의석을 차지해 초석이 깔리는 듯했다.
 마크롱이 노동개혁에 성공하느냐는 프랑스 경제 재건의 전망과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힘이 실리느냐에 대한 가늠자도 된다. 지난 20년 동안 프랑스의 대통령들은 매번 노동개혁을 추진했었으나 노조 등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실패했다.
 1995년 자크 시라크 보수 정권에선 알랭 쥐페 총리가 연금 제도를 수정하려 했으나 전국에 걸친 파업에 부딪혔다. 마크롱의 전임인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노동법을 손보려 했으나 폭력 시위가 빈발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루마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개혁을 싫어하기 때문에 많은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개혁하기 쉬운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것도 위험 요소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의 의뢰로 25~26일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정 운영에 만족한다는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14% 떨어진 수치로, 지난 17~19일 실시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인 39%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IFOP의 프레드릭 다비 부소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고 허니문 기간도 끝났기 때문에 국민들이 실망할 일을 하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올랑드 정권 지지자들이었던 중도 좌파를 잃는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마크롱이 대선 1차 투표에서 24% 밖에 얻지 못했던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올랑드 전 대통령도 지난주 퇴임후 첫 인터뷰에서 마크롱이 “프랑스 노동자들에게 불필요한 희생을 감당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크롱은 오스트리아 방문 도중 “프랑스의 문제는 30년 동안 높은 실업률이 유지됐다는 것"이라며 “유럽의 큰 국가 중 실업률과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프랑스"라고 자신의 개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필리페 총리도 라디오에 나와 “전직 대통령(올랑드)의 언급은 자신이 집권했을 때와 똑같이 하라는 걸로 이해되는데, 이번 대선에서 파악된 메시지는 국민들이 근본적인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의회 여건은 마크롱에게 유리하다. 여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사회당 의원인 페머릭 브레히에는 “마크롱의 지지율이 낮지만 믿을 만한 대안 정치인이 없기 때문에 마크롱이 여전히 게임의 중심에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은 노동개혁안을 이번주 중 의회에 보내고 9월까지는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마크롱은 일부를 양보하면서 각 노조를 분리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총파업을 예고한 CGT와 달리 좌파 노조인 ’노동자의 힘‘(FO)은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장 클로드 마일리 FO 대표는 “마크롱의 개혁안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자의 권리 중 절대 허물 수 없는 레드라인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레히에는 “지지율은 낮지만 마크롱 취임 이후 프랑스 경제가 좋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실업률도 낮아지는 추세여서 마크롱에게 기회를 줘보자는 정서가 생겨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8월말로 접어들면서 프랑스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휴가에서 복귀했다. 마크롱에게 올해 휴가 복귀철은 폭풍 전야나 마찬가지다. 향후 몇주가 마크롱의 앞날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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