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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중공업 9월부터 ‘휴직·휴업’ VS 노조 ‘파업’...노사갈등 정점으로

 현대중공업 노조가 다음달 시행하는 인력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파업을 시작한다. 노사의 정면 충돌로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의 경영개선 작업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일감공백'에 9월부터 사실상 구조조정
노조 "합의없이 휴직·인력구조조정 안돼"
사측 "기업 생존위에 고통분담 절실"

 28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6·2017년 단체교섭 회사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하고 다음달 1일부터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월차 사용 촉진, 직무역량 향상교육, 휴직·휴업, 인력 구조조정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협의한다’고 명시했다.
 
일감공백으로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일감공백으로 가동을 멈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노조는 ‘협의’와 ‘합의’의 차이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이날 “휴업은 일감 상황에 따라 회사가 결정할 수 있지만 휴직이나 인력 구조조정은 노조와의 합의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선 안 되는 사항”이라며 “내일(29일)부터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4시간씩 주2회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발주가 급감하고 일감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올 하반기 유휴인력이 5000명 이상 예상돼 노조 측에 고용보장을 전제로 고통분담을 요청했지만 거부해 휴업 등 필요한 조치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올해 초 노조에 연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되 모든 임직원의 기본급 20% 반납 및 상여금 800%를 매달 분할 지급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반납안을 철회했다. 이에 백 위원장은 “사측이 일감이 정확히 얼마나 부족한지 공개하지도 않고 직원들을 접촉해 일방적으로 휴직 개인동의를 받고 있어 노조로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16개월째 교섭을 거듭했지만 구조조정 문제로 갈등을 빚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경기 회복이 아직은 더디다. 기업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은)예고됐던 내용인데다가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업체들도 하고 있는 만큼 노조 측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추석 명절 전에 교섭을 마무리짓고 경영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월말 새로운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교섭위원이 대거 교체될 경우 협상이 더욱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경영난에 부딪힌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6월 비핵심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등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해 이행하고 있다. 올해해만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전 지분투자(프리IPO),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매각, 호텔현대 지분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경영개선계획의 약 90%를 이행 완료했다. 올 하반기에도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중이며, 현대커민스·미국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 정리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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