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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상처인 줄 알았는데 구강암? 입 안 흰 반점 2주 이상 가면 의심을

광주광역시에 사는 이모(58)씨는 평소 술과 담배를 즐겼다. 20대부터 담배는 하루 한 갑 이상 피웠고, 술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소주 2~3병을 마셨다. 그러다 어느 날 잇몸에 통증을 느껴 치과 병원을 찾았는데, 뜻밖에 의사로부터 암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암 종양이 이미 목의 림프샘까지 퍼진 상태였다.
 

입술·혀·잇몸 등에 발생하는 구강암
지난해 환자 1만7000명 병원 찾아

흡연·음주 시 발생 위험 30배 이상
틀니로 인한 상처도 암 위험 키워

목에 통증과 멍울, 혀·잇몸의 백태
희고 붉은 반점 2주 이상 가면 진단을

이 씨처럼 입술·혀·잇몸 등에 발생하는 암을 구강암이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구강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1만4489명에서 지난해 1만725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부장은 “칫솔질을 할 때 입 안을 한 번씩 살펴보는 것만으로 구강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음주 구강암 발생 위험 최고 30배 키워
구강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구강암 발생 위험도는 담배만 피우는 경우 비흡연자의 2.1배, 음주만 하는 경우는 비음주자의 최대 2.8배나 된다. 오민석 부장은 “특히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 이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이 30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구강암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1만1801명)이 여성(5456명)의 2배 정도다. 남녀 모두 50대를 넘어 환자가 급증한다. 음주·흡연 기간이 길고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일수록 암의 위험이 크다.
 
구강암은 조기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치료 과정에서 오는 얼굴 변형이나 씹는 기능 장애 등도 덜 겪는다. 하지만 뒤늦게 발견해 암이 목의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경우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5년 생존률이 50%이하에 불과할 만큼 치료도 어렵다.
혀 뒷부분(왼쪽)과 잇몸에 생긴 구강암. 입안에 백태·궤양, 희거나 붉은 반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치과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혀 뒷부분(왼쪽)과 잇몸에 생긴 구강암. 입안에 백태·궤양, 희거나 붉은 반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치과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중앙포토]

◇입 안에 희고 붉은 반점 오래가면 정밀진단 받아야
다행히 구강암은 조기 발견이 쉬운 암에 속한다. 증상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거나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이 들 때 ▶혀나 잇몸에 백태가 낄 때 ▶입 안 여러 곳에 궤양이 생긴 뒤 2주 이상 이런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 속 점막에 희거나 붉은 반점이 생긴 경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를 백반증·홍반증이라 하는데 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 백태는 손이나 칫솔로 문지르면 사라지지만 백반증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금주는 필수다. 과일과 녹황색 야채 등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민석 부장은 “틀니를 잘 못 사용해 입 안 점막에 반복적으로 상처가 나면 이로 인해 구강암이 발생할 수가 있다”며 “고령층은 평소 틀니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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