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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 ‘탈북청소년’ 알아보기

by 구영경·유지성·장예림
 
현재 북한이탈주민은 3만여 명이며, 그 중 청소년은 약 3500명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 주소, 가족, 직장 등을 두고 있는 자로서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의 국적을 취득하지 아니한 자’라고 정의하며, 그중에서 청소년 연령에 해당하는 자가 탈북청소년이다. 탈북청소년은 일반 탈북청소년, 무연고청소년, 비보호청소년의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북한이탈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은 많겠지만 그중 가장 큰 문제는 교육 문제이다. 대부분의 북한이탈청소년들은 북한과는 다른 교육수준과 치열한 입시 경쟁에 밀려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이렇게 일반 학교에서 남한 학생과의 경쟁이 어려운 경우에는 하늘꿈학교, 여명학교 등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에서 교육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탈북 청소년들은 대다수 정부의 보호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제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자녀(북한이탈주민이 탈북한 후 제3국에서 출생한 자)들은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지원 법률의 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나 법적으로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다.
 
탈북청소년들의 교육 및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무지개청소년센터에 방문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는 다문화 청소년, 탈북 청소년, 중도입국 청소년 등 이주배경청소년을 지원하는 비영리재단법인이다. 이곳에서 통합지원팀 이송이 선생님을 만나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 교육관 벽에 탈북청소년의 작품이 걸려있다. [사진=중앙포토]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 교육관 벽에 탈북청소년의 작품이 걸려있다. [사진=중앙포토]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학생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남한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 사이의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남성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한국보다 좀 더 진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1박 2일로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숙소 안에서 여자아이들은 서서 돌아다니면서 선생님들을 이것저것 도와주려고 하는데 남자아이들 다수가 앉아서 벽에 기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떤 여자아이한테 너희도 많이 피곤할 텐데 남자애들처럼 앉아서 좀 쉬어라고 했더니 “쟤네들은 남자잖아요.”라고 하는 거예요. 여기서 느꼈죠.”
 
–탈북 청소년들은 ‘하나원’에서 적응 교육을 받은 뒤 학교로 보내진다고 들었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일반 학교와 대안 학교 중 어느 곳을 주로 가나요?
“2017년 6월 기준 탈북학생 총 2,764명 중에 2,538명이 정규학교(일반학교)에 재학 중이며 나머지 226명이 대안교육 시설에 있습니다. 통계상으로 보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많이 재학 중이고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시기에도 일반학교로 많이 가려고 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대안학교에 가려는 아이들도 있지만, 저희는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일반학교 진학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일반학교에서 남한 학생들과 어울리며 공통 감정, 감각에 부딪혀보며 소통하고 서로의 의식을 경험해봐야 사회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탈북 청소년들이 교육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 성취도는 아무래도 한국 청소년들보다는 낮을 수밖에 없고요. 물론 노력을 해서 평균 이상의 학업 성취도까지 나오는 청소년들도 있어요. 가끔 해당 학년에 필요한 학업적 기초 능력도 잘 안 닦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한의 청소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교육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적 자극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탈북 청소년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또한 탈북 청소년들은 탈북 과정에서 학습 공백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남한의 교육을 따라가기 힘들어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경쟁 중심의 학업 스트레스로 북한에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학생도 있을 정도입니다.”
 
–교우 관계에서서 힘들어하는 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자신이 북한 출신 배경 노출에 대해서 힘들어합니다. 자신이 탈북자라는 것을 밝히면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사이가 서먹해지지 않을지 등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 배경을 공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아이들의 의사에 맡기는 편입니다. 먼저 한국에 정착하여 살고 있는 탈북 선배들 중 몇몇은 배경을 처음에 밝히지 않는 것이 나중에는 친구들이 오히려 더 섭섭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팁을 주며, 처음에 밝히는 것도 괜찮다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한겨례중고등학교가 2015년 2월 제 10회 졸업식을 가졌다. [사진=중앙포토]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한겨례중고등학교가 2015년 2월 제 10회 졸업식을 가졌다. [사진=중앙포토]

–무연고 탈북 청소년의 경우 어떻게 생활을 유지하나요?

“부모 없이 혼자, 혹은 형제끼리 남한에 오게 된 무연고 탈북 청소년들은 정착지원금, 무상교육, 의료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습니다. 보통 이들에 대한 지원은 청소년기 (만 9세~만 24세)까지 이루어집니다.”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추상적으로 우리나라가 다문화사회고 점점 출신 배경이나 인종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본인이 그러한 다양성을 마주했을 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편견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작은 체험이나 행사에 참여해 본인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할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면 그들 또한 똑같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평범한 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편견과 과한 배려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들을 도움을 주어야 할 학생으로 생각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존재가 아닌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어느새 편견은 사라질 것입니다.”
 
글·사진=구영경·유지성·장예림(한영고 2) TONG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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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응팔 보니까 북한 이웃들 떠올랐어요”
(http://tong.joins.com/archives/19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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