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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지스함 충돌 미스터리..."수면 부족 탓"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손상된 모습. [연합뉴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호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손상된 모습. [연합뉴스]

미군 최첨단 이지스함의 잇따른 충돌 원인은 뭘까. 해군 최고지도자들은 답을 찾지 못했지만, 선상 노병은 예견된 재앙이라 말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NYT "김정은, 중국 탓에 제7함대 일 몰려"
주당 최고 108시간 근무..."예견된 사고"

전·현직 장교들에 따르면 제7함대 소속 이지스함에 배치된 해군들은 대형 함대가 10년 전에 했던 것과 같은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느라 훈련 시간은 거의 없었고, 수면 부족을 견디며 9000t급 선박을 운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버스 운전을 기준으로 봐도 불법적인 상황이라 결국 "피할 수 있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6월 17일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했고, 두 달 만인 지난 21일 존 S 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두 사고로 승조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함대 모두 미 태평양통합사령부 제7함대에 속해 있었다. 
 
새벽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한 미 이지스 구축함 '존 S.매케인'. [연합뉴스]

새벽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유조선과 충돌한 미 이지스 구축함 '존 S.매케인'. [연합뉴스]

 
NYT가 인터뷰한 전·현직 이지스함 장교와 승조원 12여 명은 함대의 지휘자들이 즉각적인 임무에만 초점을 맞추었기에 유지 보수나 훈련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해군이 제7함대의 무리한 경계 스케줄을 내버려 뒀기 때문에 승조원들이 고갈되었다는 것이다.
 
피츠제럴드함에서 2014년 작전 장교로 근무했던 로버트 맥폴은 "이 배들은 끊임없이 바다에 있다. 김정은이 무력시위를 하거나, 중국인이 새 섬을 짓기로 결정하면 이지스함이 전개된다"면서 "사람은 피곤해지면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제7함대는 미 해군에서 가장 크고 가장 바쁘다. 10여 척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포함해 함정 50~70척과 2만여명의 승조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년간 해군 함정의 수는 약 20% 감소했지만, 전개된 시간은 같았다. 증가된 부담은 제7함대에 떨어졌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세가 점점 불안정해진 탓이다. 이들은 늘 전투 태세에서 대기해야 했다.  
 
2015년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보고에서도 비슷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제7함대처럼 해외에 주둔하는 해군 선단이 바다에 나가 있는 시간이 너무길어 유지보수 및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내 기지에서 근무하는 승조원들이 작전에 배치되기 전 충분히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해외 기지에 주둔하는 선단은 여러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느라 곡예를 부린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은 2003년 신입 장교에 대한 6개월간의 집중 훈련 과정을 중단시켰다. 대신 곧장 실전에 투입돼 실무를 배우도록 했다. 지난해까지 해군은 신입 장교의 14주간 교육 코스 중간에 첫 항해를 끼워넣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들을 차분히 교육시키기엔 너무 바쁘고 빡빡해 신참들이 서툰 상태에서 실전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숙련된 장교나 승조원들도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대부분 5시간 경계를 서고 10시간 쉬는 전통적인 교대 근무를 한다. 하지만 쉬는 시간에도 종종 주간 업무를 수행하며, 연료 보급 등의 이유로 지정된 수면시간 조차도 중단될 수 있다. 심지어 당직 사관은 3일 마다 20시간 연속 경계를 선다. 제 7선단 소속의 한 승조원은 미국의 소셜 사이트 '레딧'에 "나는 하룻밤 평균 3시간 수면을 취했다"면서 수면부족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 보고에 다르면 미 해군은 주당 최고 108시간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 대학원은 사람의 일주기 리듬에 맞춘 3시간 경계-9시간 휴식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2015년부터 이를 적용시키도록 했다. 하지만 해군은 개별 함장에게 채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한을 줬고, 4분의 3은 여전히 전통적인 5시간-10시간 순환 근무표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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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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