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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월 1개꼴 기업 사들이는데 … 총수 부재 삼성은 M&A 올스톱

“계열사 간 업무 조정이나 비주력 계열사 매각 같은 구조조정 작업은 둘째 문제다. 가장 심각한 건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이 멈췄다는 점이다.”(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
 

작년 하만 등 6개 대형 M&A 체결
올해는 주요 기업 1개도 인수 못해
신성장동력 핵심 기술 확보 차질

“현재 실적이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커넥티드카 같은 새 먹거리 기술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금쪽같은 시간을 삼성이 흘려보내고 있다.”(신동엽 연세대 경영대 교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로 경영 공백이 확실시된 지난 주말, 경영·경제 전문가들은 삼성이 입을 가장 큰 타격으로 ‘멈춰 선 M&A 전략’을 꼽았다. 지난해까지 활발하게 진행되던 삼성의 M&A가 올해 들어 완전히 멈춰 선 건 대형 투자를 주도할 만한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4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회사 ‘스마트 싱스’를, 2015년엔 모바일 결제 솔루션 회사 ‘루프페이’를 사들였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의 핵심 서비스로 거듭났고, 특히 루프페이의 기술을 기반으로 출시된 삼성페이는 최근 결제액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엔 미국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등 6건의 굵직한 M&A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주요 M&A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글로벌 IT 대기업들의 인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을 자체 기술만으로 쫓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대기업들의 판단이다. 2001년 이후 220개의 스타트업을 사들인 구글의 경우 올해에만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확보한 ‘에이아이매터’, 딥러닝 기술 회사 ‘할리 랩스’, VR 게임사 ‘아울케미랩스’ 등 8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이병태 교수는 “구글이 아니어도 애플이나 MS,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은 한 달에 한 개꼴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으며 이는 소프트뱅크나 알리바바 같은 아시아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IT 업계에선 미래에 대한 준비를 잠시만 소홀히 해도 영원히 망할 수 있다는 걸 핀란드의 노키아 사례에서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본격화해서라도 M&A 전략에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대형 투자를 논의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들이 주축이 된 비상경영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계열사 간 중복되는 업무를 조정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수평적이고 건강한 논의가 일어나는 조정 기구가 필요하다”며 “계열사의 인사를 좌우하는 옛 미전실 같은 권력 조직이 아니라 그야말로 비상대책위원회 수준의 조정 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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