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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의 만만한 리뷰] (4) 아빠의 사랑으로 사랑을 배우다... 영화 '파더앤도터'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제이크 데이비스(러셀 크로우 분)는 유명한 소설가입니다. 예쁜 아내와 토끼 같은 딸을 두었죠. 행복했던 날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되었고, 제이크는 그 사고로 인해 후유증을 앓게 됩니다. 그 때문에 원하지 않게 딸과 떨어져 지내게 되는데요. 하지만 딸 케이티(카일리 로저스(아역), 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를 생각하며 극복해내려 노력합니다.  

 
영화는 큰 틀에서 보자면 ‘아빠와 딸’을 주제로 한 영화입니다. 아빠와 딸을 주제로 한 영화는 흔하지 않죠.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면서 생기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아빠는 딸’과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딸바보 아빠 류승룡이 출연하여 수많은 패러디 물로 인기몰이 한 ‘7번 방의 선물’ 등이 있습니다. 주로 ‘재미’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나는 영화들이죠.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코드(재미-감동)를 따르지 않습니다. 딸의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 두 부분으로 교차시켜 보여줍니다. 과거는 사랑하는 아빠와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간직한 어린 케이티가, 현재는 버려진 기억으로 인해 사랑을 믿지 못하는 성인 케이티가 등장하죠. 영화를 큰 틀에서 보자면 케이티는 과거 아빠에게 사랑받았던 자신의 기억을 문득문득 되살리면서 사랑에 대한 불안을 점차 치유해 나갑니다.  
 
그중 남자친구 카메론(아론 폴 분)의 헌신적인 사랑도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케이티는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카메론과 함께 있으면서도 그 사람이 떠날까 두려워합니다. 지칠 대로 지친 카메론은 케이티와 크게 다투게 되죠. 케이티는 자신을 자책하며 술집에서 술에 의지합니다. 그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죠. 
 
 
전설의 가수 마이클 볼튼이 부른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 입니다. 원곡자는 카펜터스(The Carpenters)로 들으면 누구나 ‘아~ 이 노래’ 할 정도로 각종 드라마나 광고에서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차트 정상에 4주간 머물렀고, 이어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 이 노래는 과거 케이티가 아빠와 즐겨 부르던 노래로, 성인이 된 케이티는 술집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아빠와의 행복했던 기억이 하나둘씩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사무치게 그리워합니다.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연기력만 두고 보자면 '러셀 크로우'와 '아만다 사이프리드'니 말 다했죠. 제이크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는 천상 딸바보 아빠로, 어린시절의 케이티를 연기한 카일리 로저스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줍니다. 보고만 있어도 아빠가 얼마나 딸을 생각하는지 느껴질만큼 부성애가 묻어납니다. 성인 케이티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녀의 연기 인생 중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극찬을 받을만큼 사랑에 불안을 느끼는 여자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영화의 구성과 내용을 차치하고 두 사람의 연기만 보고 있자면 더할나위 없습니다.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사진 영화 '파더앤도터']

 
하지만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몇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먼저, 케이티의 행동은 그녀의 전후상황을 다 이해한다해도 공감하지 못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빠의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어린 시절이라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다고 하더라도 그 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사랑을 아빠, 그리고 다른 가족들에게 받았죠. 현재 사랑하고 있는 남자친구한테도요.   
 
다음으로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는 형식이어서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과거 아빠에게 받았던 사랑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는 스토리는 그동안 '아빠와 딸'을 주제로 했던 많은 영화들에 비해 참신해 보입니다. 하지만 과거 행복했던 기억들에 푹 빠져 집중하려고 하면 갑자기 현재 자기 파괴적인 케이티에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영화의 구성을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연기 만랩인 배우들을 잘못 가져다 쓴건 아닌지...)
 
과연 케이티는 사랑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고 카메론과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러셀 크로우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파더앤도터'였습니다.  
 
현예슬 멀티미디어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제작 현예슬]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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