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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경의 한류탐사] 한류 스타의 군대 가기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세계 한류 팬들에게 한국 군대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한국 사회의 군대 문화가 너무도 양가적이기 때문에 의외지만 군대는 세계의 한류 팬들에게 유일무이의 팬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화와 더불어 갈수록 보수적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국민군대의 존재는 불행하게도 극우적 상상력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2011년 여름 무차별 난사로 노르웨이의 참극을 빚은 브레이빅은 청년들이 군대에서 ‘남자답게’ 훈련되는 한국을 이상화했었다. 물론 그는 꽃미남 아이돌들이 꽃피운 한류에 대해서도, 군대의 청년들이 피부관리에 신경을 쓰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게임으로 버추얼 전쟁을 즐기는 세계의 청소년들에게도 엄격한 징병제가 존재하는 이스라엘과 한국은 모든 남자가 실제 군장을 경험하는 ‘멋진’ 나라로 보일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부당한’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비해 세계가 공인한 적과 대치할 뿐만 아니라 스타들도 빠짐없이 가야 하는 한국 군대는 더 정당하고 멋있어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 게임 속 버추얼 전사들 또한 세계 최강이 아니던가. 유시진 대위의 존재가 그럴듯해지는 것이다.
 
특히 한류 스타의 입대는 스타와 팬들에게는 남다른 경험이다. 서른 안팎 커리어의 정점에서 군대에 가는 당사자에게는 전역 후 지금의 인기를 되찾을지가 불분명한 일이라 입소 전에 미디어 활동을 늘려 부재 기간 팬들의 열정이 일용할 양식을 축적한다. 그는 세상의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다가 군번으로 대치되는 평균적 개인의 집단에 녹아들어야 하고, 팬들은 애정 대상과의 결별이라 양편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스타의 훈련소 입소 날엔 몇 초 간의 인사와 눈맞춤을 위해 한류팬들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온다. 이어서 21개월이 날짜로 계산돼 하루하루 차감되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된다. 오직 인기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자기 별의 빛이 바래지 않도록 핵심 팬 집단은 열심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타의 과거 영상을 유통시키며 팬 커뮤니티를 독려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 과정에서 스타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독보적 영상을 보유한 한국 팬들의 역할이 크다. 인기가 스타와 팬의 관계라기보다 팬커뮤니티의 능력임이 입증되는 시간이다.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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