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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참수작전’ 겁났나 … 북, 전직 KGB 요원 고용

북한이 소련 붕괴로 해체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전직 요원들을 최근 군사고문으로 고용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25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KGB는 소련이 권력 유지를 위해 자국민과 외국인의 활동을 감시·통제하던 비밀경찰 및 첩보조직이다.
 
아사히는 “이번 북한의 조치는 한국과 미국이 검토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암살작전, 일명 ‘참수작전’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아사히가 인용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 과거 KGB의 테러진압작전 부문에서 일했던 전직 요원 10명 안팎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이들이 김정은의 신변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사령부 요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사후에 진압하는 군사훈련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훈련 과정에서 북한은 이들 전직 KGB 요원들에게 ‘최첨단 무기를 사용한 미국의 암살 시도에 대한 예방책’을 집요하게 물으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북한은 특히 주한미군이 내년 초 배치를 목표로 한 무인기 그레이 이글(MQ-1C)을 가장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아사히는 또 “북한은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인적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경계하며 (김정은을 근접 경호하는) 호위사령부의 능력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 타격 시나리오가 수면 위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부터다. 지난 1월 국방부는 “북한 지도부를 타격하는 부대를 올해 안에 창설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참수작전’을 수행할 특수임무여단은 당초 2019년 창설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에 비상이 걸리면서 창설 시기가 앞당겨졌다.
 
미군은 올 3월 한·미 연합훈련에 2011년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에 투입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을 참가시켜 한·미 공동으로 ‘북한 전쟁지도부 제거 훈련’을 실시했다. 또 지난달 초 합동참모본부는 F-15K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 타우러스가 평양의 ‘인민무력성 지휘부’를 격파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전직 KGB 요원들까지 고용한 것은 이 같은 한·미 양국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GB 요원들에게서 특수훈련을 받았다는 북한 호위사령부는 우리의 대통령 경호처에 해당하는 부대로, 중무장한 병력을 포함해 규모가 12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김정은의 동선 경호는 물론, 집무실과 숙소에다 지방의 특각(전용 별장)까지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월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김정은에 대해 “참수작전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혈안이 돼 있고 공개활동이 32% 줄었다” “활동을 하더라도 새벽에 움직이며 지방을 방문할 땐 전용차를 타지 않고 간부 차를 탄다”고 보고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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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