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식약처, 최근 3년간 생산·수입 모든 생리대 독성 조사

생리대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진열된 생리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생리대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진열된 생리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생산됐거나 수입된 생리대 제품 전체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하기로 했다. 릴리안 생리대 등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다고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발표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유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다. 이 검사는 이르면 다음달 마무리된다.
 
식약처는 25일 산부인과·내분비과 전문의,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모두 56개 회사 896개 품목이다. 이 중 국내에서 제조된 품목이 671개, 수입품이 225개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에서 검출됐다고 밝힌 유해물질 중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벤젠·스티렌 등 10개 성분을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현재 식약처의 생리대 품질검사 기준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폼알데하이드 정도만 포함돼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톨루엔·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수많은 화합물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한편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이 어린이용·성인용 기저귀로 번지자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기저귀에 대해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가능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식약처가 국내에서 시판 중인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해 확답을 못하는 가운데 여성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회사원 유모(30·여)씨는 “월경 예정일이 다가오는데 믿고 쓸 만한 생리대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며 “도대체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유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기 기저귀가 오히려 낫다’는 등 별 얘기가 다 나온다”고 했다.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가시지 않으면서 여성 상당수가 ‘생리대 노마드’가 됐다. 믿을 만한 생리대를 찾지 못해 여러 정보를 찾아다니는 여성을 ‘유목민’에 빗댄 표현이다. 이들은 수입 생리대 또는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대안을 찾아나서고 있다.
 
이날 해외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이 건강식품 전문쇼핑몰 ‘비타트라’의 생리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최근 일주일(18~24일)간 주문 물량이 직전(11~17일)의 약 6.6배나 됐다. 유기농 소재의 ‘친환경’ 생리대도 소비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생리컵 판매 건수는 네 배 넘게(470%) 뛰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도 “최근 일주일간 면 생리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배 폭증했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불안감을 씻지 못하고 있다. 대학원생 김모(27·여)씨는 “생리대에 들어가는 화학성분 검사는 외국에서도 허술해 외국 시민단체에서도 생리대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말을 들었다. 수입 제품이라고 무작정 믿고 쓰기도 찜찜하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말 그대로 휘발성이 있는 물질인 만큼 포장을 열어 생리대를 통풍이 잘 되게 하면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가 추천하는 방법은 생리대 포장을 개봉한 뒤 피부에 닿는 쪽을 위로 향하게 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몇 시간 놓아두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방법을 쓰면 100%는 아니더라도 70~80%는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리대를 오래 착용할수록 세균 증식 가능성 커지는 만큼 생리대를 최대한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앞서 24일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를 비롯해 유한킴벌리·엘지유니참·한국피앤지·웰크론헬스케어 등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 상위 5곳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했다. 김춘래 식약처 의약외품정책과장은 “제조 현장에서 특별한 문제점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종훈·홍상지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