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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가난이 전통인 미국 백인 빈민촌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
J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흐름출판사
 
『힐빌리의 노래』는 미국의 저소득층 백인들 이야기다. 자서전이다. 원제 ‘Hillbilly Elegy’를 직역하면 ‘두메산골 촌뜨기의 애가(哀歌)’다. 저자 밴스는 힐빌리 출신이다. 자타공인 미국 최고인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년 학비가 우리 돈 약 6700만원이다. 졸업 3년 후 평균 연봉은 2억원.
 
한 편의 영화 같다. 실제로 아카데미 감독상(2002년)을 받은 론 하워드가 영화로 옮긴다. 밴스의 조상은 스코틀랜드에서 아일랜드로,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다. 일거리를 찾아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에 정착했다. 오늘날 대표적인 러스트벨트다.
 
‘백인 쓰레기(white trash)’로도 불리는 힐빌리에 대한 저자의 감정은 애정과 자부심, 수치심으로 뒤섞여 있다. ‘승룡(乘龍)’에 성공한 그와 달리 ‘개천’을 벗어나지 못한 고향 사람들은 다수가 복지와 마약에 의존해 살아간다. 한 친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다고 직장을 그만뒀다. 대신 ‘키보드 전사’를 ‘본업’으로 삼았다.
 
“가난은 우리 집안의 전통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약물 중독자인 어머니는 아들에게 폭행·폭언을 해댔다. 외할머니 손에 컸다. 4년간의 해병대 군 복무가 그를 구원했다. 이라크전에도 참가했다. 군에서 불요불굴의 의지를 몸에 익혔다.
 
성공은 성공을 낳는다. 지난 미대선 트럼프 돌풍의 원인 일부를 풀어준 『힐빌리의 노래』는 33세의 밴스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줬다. 정계 진출 권유까지 받았다. 보수주의자인 저자는 “우리 문제를 해결해줄 정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믿는다. 그는 가난의 원인을 제조업 붕괴나 사회경제적 구조에서 찾지 않는다. ‘내탓’은 안 하고 ‘남탓’만하는 ‘힐빌리 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성공·실패를 가르는가. 밴스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대한 기대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김환영 논설위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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