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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체인의 눈 정찰위성 사업 본격 착수…동북아 우주전쟁 뒤늦게 뛰어 들어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 [사진 항공우주연구원]

 북한을 24시간 우주에서 들여다 보면서 도발 조짐을 미리 알아내는 정찰위성 확보 사업이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2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10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425사업' 추진 기본전략과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425사업은 우리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위성 1기 등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독자적으로 보유하기 위한 사업이다. 레이더 위성은 날씨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425사업으로 마련할 정찰위성은 저궤도 위성으로 하루에 여러차례 북한 상공을 통과하면서 정보를 보낸다.  
 425사업은 SAR와 EO의 영어 발음을 각각 딴 4와 25를 이어 붙인 425를 사업명으로 삼았다. 우리 정부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차례로 5기의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2023년 사업 완료까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 당국은 내년 초 4~5기의 정찰위성을 해외에서 빌려쓰기로 하고 이스라엘ㆍ독일ㆍ프랑스 등과 협의 중이다.

 북한을 24시간 감시하는 눈 역할을 하는 정찰위성은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이다. 킬체인은 북한이 핵ㆍ미사일ㆍ방사포ㆍ대량살상무기(WMD)를 쏘려고 할 경우 이를 미리 제거하는 군사 작전이다. 탐지(Find)→확인(Fix)→추적(Track)→조준(Target)→교전(Engage)→평가(Assess) 등 6단계를 거친다. 평가에서 미흡하다고 결론을 내릴 경우 다시 탐지로 간다. 그래서 파괴(Kill)하는 순환 구조(Chain)이기 때문에 킬체인이라고 부른다.
 군 당국은 탐지에서 평가까지 아무리 늦어도 30분 안에 킬체인을 완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찰위성은 목표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임무를 맡는다. 정부 관계자는 “정찰위성을 독자적으로 갖추는 게 전시작전권 전환의 출발점”아라고 설명했다.
2012년 내전 중 시리아의 교전 상황을 촬영한 미국 정찰위성 영상. [사진 위키피디어]

2012년 내전 중 시리아의 교전 상황을 촬영한 미국 정찰위성 영상. [사진 위키피디어]

 현재 우리 군은  타격 자산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정찰위성은 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은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을 운용하고 있지만 카메라의 해상도가 55㎝급으로 군사적 목적의 정찰이 힘든 수준이다. 이처럼 시급한 상황이지만 425 사업은 여러 차례 일정이 늦어졌다. 당초 2021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마무리한다는 일정을 세웠다. 그러나 개발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정찰위성의 운영을 누가 하는가를 놓고 군과 국정원이 다투면서 착수가 연기됐다. 결국 군과 국정원이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한국이 425사업에 착수했지만 이미 동북아 우주는 각국의 정찰위성으로 가득하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정찰위성이 지상에서 사람이 읽고 있는 신문이나 운행 중인 자동차 번호판도 찍을 수 있다고 나오지만 실상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해상도 15㎝ 수준이라고 한다. 해상도 15㎝는 가로 X 세로 15㎝ 지역을 한 점으로 인식한단는 뜻이다.
 가장 촘촘한 정찰위성망을 갖춘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은 미사일 엔진의 불꽃을 찾아내 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조기경보위성(DSP)와 우주 적외선 시스템 위성(SBIRS)을 우주에 쏘아 올렸다. ‘열쇠구멍(Key Hole)’이라고 불리는 영상정찰 위성, 래크로스(Lacrosse) 레이더정찰 위성도 운용하고 있다. 최신형 미국 정찰위성은 스텔스 기술이 적용됐다는 정보가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잦아지자 북한에 대한 정찰위성을 대폭 늘렸다. 미국 정찰위성이 보내준 정보는 주한미군을 통해 우리 군이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가진 정보 100%를 실시간으로 한국에 전송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 소식통은 “한국을 길들이기 위해 미국이 때때로 정찰위성 정보를 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61년부터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초기 정찰위성의 수명이 6~8주에 불과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정찰위성 로켓 발사 횟수가 수백 회에 이른다. 현재 러시아에서 만든 알마즈ㆍ페르소나ㆍEKS 등 다양한 정찰위성이 동북아 우주를 날아다니고 있다.
2007년 2월 24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네 번째 정찰위성을 실은 H-2A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일본은 정찰위성 4기를 띄워 지구상 어디라도 촬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다네가시마 AP]

2007년 2월 24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네 번째 정찰위성을 실은 H-2A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일본은 정찰위성 4기를 띄워 지구상 어디라도 촬영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다네가시마 AP]

 중국의 첫 정찰위성은 지난 1975년 발사한 젠빙(尖兵)이다. 지난 2006년 4월 발사된 젠빙-5호는 중국의 첫 SAR 정찰위성이었다. 중국은 이어 야오간(遙感)과 가오펀(高分)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들 위성이 군사용이 아니라 지구관측이나 과학실험용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찰위성을 개발했다. ‘정보수집위성’으로 불리는 일본의 정찰위성은 영상정찰 위성 4기와, 레이더정찰 위성 2기를 보유하고 있다.
 군사전문 자유기고가 최현호씨는 “동북아 우주전쟁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로 시작됐다. 최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분쟁으로 더 치열해졌다”며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을 빨리 따라 잡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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