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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위워크에 44억 달러 통큰 투자

손정의(60) 소프트뱅크 회장이 다시 한번 ‘큰 손’을 자랑했다. 최근 마무리한 미국 스타트업인 위워크에 대한 투자에서 그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지난해 말 손 회장이 뉴욕에 소재한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인 위워크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14억 달러 수준. 그러나 위워크의 기업가치에 확신이 선 뒤로 3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럴 경우 총 투자금액은 44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대가로 지분취득은 물론이고 등기이사 두 자리를 예약했다.
 
다우존스 벤처소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200억 달러에 달했다. 기업가치로만 따지면 스타트업 가운데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홈렌탈업체인 에어비앤비, 로켓 제작사인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테크놀로지스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한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위워크는 뉴욕에서 시작해 지금은 16개국에서 160개의 공유사무실을 운영하면서 10억 달러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IWG PLC이라는 업체가 위워크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위워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위워크 그랜드 센트럴 점.

미국 뉴욕에 있는 위워크 그랜드 센트럴 점.

 
그러나 일단 손 회장이 손을 댄 만큼 위워크의 규모와 가치는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손 회장은 “위워크가 전세계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하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44억 달러의 투자금은 소프트뱅크, 그리고 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을 받아 출범시킨 비전펀드에서 나오게 된다. 비전펀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손 회장의 투자규모는 업계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여러 기업에 포트폴리오식으로 뿌리는 형태로 지금까지 전례가 없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도시형 실내농장 기업인 플렌티 유나이티드에 2억 달러를 투자했고,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온라인 스포츠 리테일 기업인 파나틱스에 이 달에만 10억 달러를 쏟았다. 구글의 로봇사업을 맡던 보스톤 다이내믹스와 인공지능 기업인 브레인을 1억1400만 달러를 주고 손에 쥐었다. 최근에는 우버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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