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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본색’ 고이케, 조선인 학살 추도문 거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 지지통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사진 지지통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도지사가 매년 열리는 간토(關東·관동)대지진 조선인희생자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고이케가 극우 본색을 드러내면서 조선인 학살이 정당방위였다는 일부 우익의 주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도쿄도 측 “6000명 맞나 특정 못해”

24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고이케는 매년 9월 1일 열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보냈던 추도문을 올해 거부했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은 모두 추도문을 보냈다. 고이케도 지난해엔 추도문을 보냈으나 올해 돌연 방침을 바꿨다. 이에 대해 도쿄도 측은 “고이케 지사가 같은 날 도(都) 위령협회 주최의 법회에서 추모를 할 예정이고, 이미 지난 3월 10일 도쿄대공습 추모일에 관련자 모두에 대한 애석한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다른 단체가 (추도문) 요청을 해오더라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이케가 추도문을 거부한 배경은 올 3월 열렸던 도의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도식이 열리는 요코아미쵸 공원 내 추도비에는 “그릇된 책동과 유언비어 때문에 6000명이 넘는 조선인의 귀중한 목숨이 빼앗겼다”고 적혀 있다. 이 비문과 관련해 올 3월 초 도의회 질의에서 한 자민당 의원이 희생자 수를 문제 삼았다. 그는 “비문에 있는 6000명이라는 숫자의 근거가 희박하다”면서 “도지사가 역사를 일그러뜨리는 행위에 가담해선 안된다. 추도사를 보내는 행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고이케는 “추도문은 매년 관례적으로 보내왔다. 앞으로 내 자신이 잘 훑어본 뒤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도쿄도 측은 이 질의가 “방침을 재검토하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인정했다. 또 조선인 학살자 수와 관련해선 “6000명이 맞는지 아닌지 특정할 수 없다는 게 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를 비롯한 관동지방에서 발생해 10여 만 명 이상이 사망한 최악의 지진이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다. 이에 일본 사회의 불만이 조선인에게 향하면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에 의한 대량 학살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우익 정치인과 논객들은 희생된 6000명의 정확성을 문제 삼으면서 사실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학살이 아닌 조선인 폭동에 대한 정당방위”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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