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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노히트노런’하고도 패전투수 된 리치 힐

리치 힐. [AFP=연합뉴스]

리치 힐. [AFP=연합뉴스]

퍼펙트게임(Perfect game).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완벽하게 끝내는 경기. 모든 투수의 로망이다.
 

연장 끝내기 홈런 맞아 기록 무산
9이닝 1실점, 천당·지옥 모두 경험
홈런 해리슨 “이런 묘한 경기 처음”

메이저리그(MLB)에선 1880년 이후 23회, 일본 프로야구에선 15회 나왔다. 36년 차인 KBO리그에선 아직 없다. LA 다저스 왼손 투수 리치 힐(37·사진)은 눈앞에서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대기록 무산도 가슴 아픈데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한 경기에서 극락 문 앞까지 갔다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어쩌면 인생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힐은 24일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실점 했다. 공교롭게도 그 1실점으로 다저스가 0-1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9승)째. 힐은 8회까지 피츠버그 타자들에게 한 차례도 1루 베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9회 말 피츠버그 선두타자 조디 머서(31)의 땅볼 타구를 다저스 3루수 로건 포사이드(30)가 놓쳤다. 이 실책으로 힐의 퍼펙트 행진은 끝났다. 힐은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9회를 마쳤다. 퍼펙트게임은 물 건너갔지만, 노히트노런(안타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는 것)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힐이 마운드에서 분투하는 동안 다저스 타선은 8안타를 쳤지만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다저스의 10회 초 공격 역시 무위에 그쳤다. 10회 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힐은 피츠버그 선두타자 조시 해리슨(30)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노히트노런이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무산된 건 MLB 역사상 처음이다.
 
경기 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해리슨은 “이렇게 묘한 경기는 처음 해봤다”며 “10회 말 초구를 지켜봤는데 볼 끝의 움직임이 둔해진 느낌이었다. 빠른 공을 노렸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힐은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 실투 하나가 문제였다”며 “그래도 나는 계속 노력할 거고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힐은 이날 모두 99개의 공을 던졌다.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5개.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과 시속 120㎞ 초반의 느린 커브로 완급을 조절하며 삼진 10개를 잡았다. 9회 실책이 있었지만 수비진도 도움을 줬다. 8회 피츠버그 조시 벨(25)의 빨래줄 타구는 다저스 2루수 체이스 어틀리(39)가 다이빙 캐치로 끊었다.
 
힐은 다저스의 네 번째 선발투수다. 류현진(30)이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들어가려면 힐을 넘어서야 하는데, 힐이 이렇게 잘 던졌다. 힐은 지난해 9월 11일 마이애미전에서도 7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투구 수 89개. MLB 역사상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다가 교체된 건 힐이 처음이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힐의 물집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교체했다”고 밝혔지만, 대기록 기회가 감독 판단으로 무산된데 대한 논란이 일었다.
 
국내에도 이번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투수 배영수(36·한화)가 삼성 시절이던 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상대팀 현대)에 선발로 나와 10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경기를 했다. 8회 2사 후 박진만에게 볼넷 1개를 내줘 퍼펙트에는 실패했다. 배영수는 11회 교체됐다. 경기가 12회 연장 끝에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노히트노런 기록도 인정되지 않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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