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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터널 벗어난 세계경제, 10년 만에 동반성장

세계 주요국 경제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상 유례없는 통화 완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의 터널을 벗어났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통화 정책 정상화 시기를 저울질하는 각국 중앙은행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초유의 통화 완화정책 결실
주요 45개국 경제 성장궤도 올라
유로존 회복세는 그리스까지 확산
잭슨홀 미팅서 정책변화 여부 주목

WSJ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주요 45개국의 경제가 올해 성장의 궤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33개국은 지난해부터 성장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유로존이다. 유로존 19개국의 1분기 성장률은 미국을 앞질렀다. 2분기에도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실업률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9.1%로 떨어졌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성장세가 유로존 전역으로 고르게 퍼지는 것이다. 아랫목이었던 독일과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그동안 냉골이었던 윗목까지 온기가 옮겨가는 모습이다.
 
심지어 유로존의 골칫거리였던 그리스도 경제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OECD는 올해 그리스의 경제 성장률을 1.08%로 전망했다. 미미해 보이는 수치지만 10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에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국채 발행에 성공해 글로벌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유로존의 약한 고리였던 국가들이 체력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약세에 흔들렸던 브라질과 러시아 등도 기력을 찾아가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브라질(0.3%)과 러시아(1.39%)도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27% 상승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은 최근 저점보다 27%나 올랐다.
 
OECD가 통계를 집계하는 주요 45개국이 모두 성장세를 보인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0년간 OECD 주요국이 동시에 성장한 것도 드문 일이었다. 오일 쇼크 이전인 1970년대 초와 1980년대 말, 2000년대 말 정도에 불과했다.
 
세계 경제가 동반 성장이라는 고지를 밟은 것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통화 완화 정책과 각종 부양책으로 돈 줄을 푼 덕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08년부터 세차례의 양적완화(QE)를 실시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2014년부터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서면서 돈을 풀었다.
 
문제는 그로 인한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의 부작용이다. 대규모로 풀린 돈이 고수익을 좇아 흘러다니며 각국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24일까지 아르헨티나(27.08%)와 한국(25.6%)·홍콩(24.2%) 등의 주식 시장은 20% 넘게 상승했다. 한국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정부가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거품의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WSJ은 “급등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어느 순간 갑자기 경기 하락을 불러오는 위험 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수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다. Fed는 다음달 4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점차 축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유 채권을 팔아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것이다. ECB도 2014년 시작한 대규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서서히 종료할 태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6월 ‘ECB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고 있다. 디플레이션 세력이 약해진 대신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이 자리 잡고 있다”고 발언하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했다. 3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입장 변화나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선 각국 중앙은행 총재 모임인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이곳에서 변화의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WSJ는 “각국 중앙은행이 너무 급격하게 부양책을 거둬들이면 회복 궤도에 오른 세계 경제가 탈선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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