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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불안에 내달 판매 허가 나는 생리컵 '급관심'

미국에서 유통 중인 생리컵 '페미사이클'. 국내에선 아직 수입·판매 되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 등에서 구입해 사용 중이다. [페미사이클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유통 중인 생리컵 '페미사이클'. 국내에선 아직 수입·판매 되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 등에서 구입해 사용 중이다. [페미사이클 홈페이지 캡처]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대안으로 '생리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이다. 미국에서 유통 중이나 국내에선 아직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 달에야 생리컵 판매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생리컵은 한번 사용한 뒤에 생리혈을 버리고 소독해서 다시 쓸 수 있어 반영구적이다. 국내에선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해 일부 사용자가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판 허가가 나지 않아 수입·판매가 안 됐다. 생리컵은 개당 2~4만원에 팔리고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의 한 업체 한 곳이 미국의 생리컵 제품인 '페미사이클'의 수입·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 제품이 한국인에게도 안전성·유효성이 있는지 검토해 안전성이 확인되면 9월 중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식약처 김강현 주무관은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한국인에게 부작용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 시험자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리컵이 국내에서 정식 유통되진 않지만, 생리대에 불신이 쌓인 여성 중 상당수가 생리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믿을 만한 생리대가 없어 생리컵을 써보려고 한다, 국내에서는 생리컵을 판매하지 않아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급하게 알아보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직구를 대행하는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는 "최근 주문이 폭주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20대 여성 이모씨는 "논란이 되는 생리대를 쓸 때 양도 확 줄고 14일 동안이나 생리를 했는데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생리대 때문일지 몰랐다. 미국에서 오빠가 생리컵을 사다 줘서 이제 그것만 쓰려고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여성은 "거의 10년 동안 생리대를 썼는데 생각해보니 생리 주기가 많이 불규칙하고 생리량도 꾸준히 줄었다. 당장 다음 달 생리부터 뭘 믿고 써야 할지 몰라 생리컵으로 넘어갈까 한다"고 했다.
생리컵을 구입하려는 여성이 국내에서 급증하자 해외 직구를 대행하는 한 온라인사이트에 '주문 폭주 때문에 배송이 지연된다'는 공지가 올랐다. [홈페이지 캡처]

생리컵을 구입하려는 여성이 국내에서 급증하자 해외 직구를 대행하는 한 온라인사이트에 '주문 폭주 때문에 배송이 지연된다'는 공지가 올랐다. [홈페이지 캡처]

식약처의 지난 4월 조사('여성 생리용품 사용실태와 생리컵에 대한 수요' 조사)에 따르면 생리컵 사용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생리컵을 사용한 사람 중 82%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생리컵의 장점으로 ▶경제적 부담 감소(87.4%) ▶환경 보호(85.9%) ▶피부 알레르기 예방(95.4%)을 꼽았다. 
 
 다만 사용법과 위생 관리가 불편하고 판매 정보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목됐다. 생리컵을 쓰는 사람은 주로 해외·온라인 사이트(82.4%)를 통해 구입했다. 해외에서 직접 사온 경우는 11.6%였다. 식약처는 무작위 표본(1028명) 중 생리컵 사용 경험이 있는 46명, 그리고 추가로 모집한 사용 경험자 153명에게 생리컵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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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생리컵이 무조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질에 상처가 있을 때에  생리컵을 쓰면 배탈·신부전 증상을 일으키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질 내로 손을 넣어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감염도 우려된다. 김탁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산부인과학회 고시이사)는 "생리컵은 재사용 중에 자칫 감염·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질 안에 생리컵을 집어 넣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잘못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충분히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학술위원)는 "생리컵도 생리대와 마찬가지로 여성 생식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된 바가 없다"며 "다만 사용 편의성 등 장점이 많으므로 성분 조사에서 문제가 없다면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리컵은 정식으로 판매된 적이 없어 아직 의약품안전관리원에 국내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 사례는 없다. 
 
 식약처에 따르면 생리컵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우선 ▶손을 깨끗이 씻은 뒤 쓰고 ▶사용 후에는 제품을 세척‧소독하며 ▶본인에게 맞는 크기를 선택하고 ▶사용 시 통증·이물감이 느껴지면 제거한 뒤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제품의 색·형태가 변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생리대 논란은 깨끗한나라(주)에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에서 비롯됐다. 여성환경연대가 이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다. “생리 불순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집단소송도 시작됐으며 깨끗한나라 측은 환불 방침을 밝혔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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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