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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억달러 이집트 원조 중단은 "북한과 단교하라" 압박용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1973년 중동전쟁 승전 기념탑 및 무명용사의 묘.북한이 디자인 및 건축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 국방부]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1973년 중동전쟁 승전 기념탑 및 무명용사의 묘.북한이 디자인 및 건축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 국방부]

미국이 최근 총 2억8550만달러(3300억원)의 이집트 원조를 중단한 것은 북한과의 단교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각) 이집트 정부의 시민단체 등에 대한 인권탄압을 이유로 해외 군사원조 6550만 달러를 포함해 9550만 달러의 원조금은 삭감하고, 별도 1억9500만 달러는 지급을 보류시킨 걸 두고서다.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최우선 목표가 북한의 경제적, 외교적 고립이며, 최근 외국 정상을 만나는 자리마다 평양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해왔다"며 "냉전 이래 북한과 오랫동안 경제·군사적 유대를 맺은 이집트도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정부의 중동특사 출신인 마틴 인다이크 부르킹스 연구소 부회장도 트위터에 "트럼프가 이집트 인권 옹호를 위해 원조까지 보류한 것은 (트럼프 스타일이 아닌)오바마스러운 것으로,여기엔 수수께끼가 숨어 있다"고 적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를 받지 말고, 경제·군사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중동국가 가운데 이스라엘 다음가는 미국 원조 수혜국이다. 하지만 북한과도 오랜 유대관계를 지속해왔다. 
1973년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중동전쟁때 북한은 이집트 조종사들의 훈련을 도왔고, 훗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73년 전쟁 승전 기념탑의 설계 및 건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거꾸로 이집트의 최대 통신사인 오라스콤은 북한의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런 복잡한 관계 때문에 이집트는 최근까지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다. 
지난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북한의 무기선적 선박을 나포했지만, 앞서 지난 2013년엔 북한으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들여오려다가 중간에 제3국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안드레아 버거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집트는 40년 전 북한에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2기를 선물했고, 북한 과학자들이 이를 분해해 현재 탄도미사일 설계의 뼈대를 만들었다"며 "최근 미사일 부품 수입은 유엔 제재 위반 가운데서도 가장 질이 나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원조 중단이 과거 이집트와 북한의 접촉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서간 질문"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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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