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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팔로어'에서 '갤럭시 마이 웨이'로…삼성, 새 스마트폰 전략 선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8' 발표 이후의 새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노트8' 발표 이후의 새 사업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4~5년 전엔 경쟁사를 빨리 따라잡는 게 목표였다. 이젠 우리만의 로드맵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세웠던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을 버리고, '갤럭시 마이 웨이(우리만의 길·Galaxy my way)'로 가겠다는 얘기다.
 
고 사장은 신작 발표 직후였지만, 간담회 대부분을 갤노트8 이후 새 사업 비전을 이야기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전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3년 후 스마트폰을 넘어선 갤럭시만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2020년 비전'을 만들었다.
 
지난 4월 갤럭시S8과 함께 출시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중국어 버전이 넉 달이 지나도록 출시되지 않는 배경도 같은 논리다. 음성인식 AI 빅스비와 삼성 TV를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최적의 시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백색가전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종합 전자기업으로 빅스비와 가전 제품이 연동한 새로운 AI 생태계를 개척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연도를 2020년으로 정한 데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시점을 고려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인공지능 등 5G 상용화 이후 새롭게 생겨나는 정보기술(IT) 생태계에서 삼성만의 포지션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포지션 변화의 포인트는 무엇보다 '하드웨어 제조사'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부에선 지금도 2만여명의 전 세계 연구 인력 중 60%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하드웨어 회사'로 인식되어선 곤란하다는 정서가 있다.
고 사장은 "5G 상용화 이후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플랫폼에서 분명히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구글·아마존 등이 경쟁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진출에도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국·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도 '갤럭시 마이 웨이' 전략을 강조했다. 애플·화웨이·오포·비보 등 경쟁사 기술을 따라가기보다 독자적인 로드맵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그동안 적용하지 않다가 갤노트8부터 적용된 '듀얼 카메라'처럼 경쟁사가 먼저 적용했다고 줏대없이 따라가지 말고 삼성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만 적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소비자에게 의미가 있는 기술일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은 기술 혁신 뿐만 아니라 판매 조직의 전열부터 다시 정비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이달부터 7개 지사, 31개 판사처(하부 영업조직)를 운영하던 형태에서 중간 관리 조직들을 없애고 22개 분공사(지사와 판사처가 통합된 형태) 체제로 개편했다"며 "분공사 수장도 절반은 중국 현지인으로 임명하는 등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노트8에 대해 "100점짜리 제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등 삼성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무르익었다는 얘기가 경쟁사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 입에서 나올 때에야 비로소 100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갤노트8는 지난해 '노트7 폭발 사고'로 인한 이슈를 마무리 짓는 제품이라는 점도 특히 강조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과 갤노트FE, 그리고 갤노트8까지 성공적으로 내고 나면 폭발 사고에 대한 시장 신뢰도 완전히 회복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뉴욕=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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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