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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웬수, 결혼이 뭐길래』 … 그래도 결혼은 ‘가성비’가 높다

내 사랑 웬수, 결혼이 뭐길래
고혜련 지음, 제이커뮤니케이션,  
276쪽, 1만6000원
 
 
 
전통적 ‘가정’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어느새 1인 가구가 2, 3, 4인 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시대에 취업포기ㆍ결혼포기ㆍ출산포기로, 3포ㆍ5포를 넘어 ‘N포세대’의 비명이 반영된 결과다.  

 
비혼(非婚)을 선택하게 된 사회적 요인도 크지만, 결혼이 ‘의무’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란 인식도 젊은 층 사이에선 이미 일반화됐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 했던 옛 영화 제목처럼 결혼이 ‘미친 짓’까지는 아니더라도 혼자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늘어난 게 현실이다. 결혼을 했더라도 ‘졸혼(卒婚)’과 ‘황혼 이혼’으로 이어지는 결혼포기 세태라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산다’는 말은 먼 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달라진 세태, 새로운 풍속 속에서 결혼이 ‘포기’의 대상이 아니고, 꼭 도전하고 지켜야할 대상이라고 말하는 책 『내 사랑 웬수, 결혼이 뭐길래』가 나왔다.  
 
책은 그래도 결혼은 ‘가성비’가 높은 쓸 만한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실적인 결혼의 참모습을 조망하며, 결혼을 포기하기보다 서로에 대한 ‘터무니없는 기대’를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세상살이에 완벽한 최선은 영원한 희망사항이자 허구”라고 주장하며 그래도 결혼은 인생살이에 차선이거나 최악을 피하는 방도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한다.  
 
책은 “사랑 없는 삶은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 결혼은 당장, 이 순간 ‘사랑해서’라기 보다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논리를 핀다. 또 “결혼이라는 긴 여행의 성공적 완주는 의지적 사랑에 달려있고 그 사랑을 해 가면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틈틈이 저자와 주변인들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그 안에서 결혼이라는 숙명적 결합을 지속하는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번진다. 속에 끙끙 앓고 있던 고민이 툭툭 털린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의지적 사랑’은 비혼을 선언한 젊은이뿐만 아니라 중년기혼자들에게도 필요하다.
 
‘어느 비루한 남자들의 사랑법’ ‘남자들은 다 그래’ ’ ‘아내의 존재이유’ ‘세상의 변화, 싫으면 떠나라’ ‘결혼해서 좋은 이유’ ‘결혼, 하지 말아야할 이유’ ‘부부란 이런 사이’ 등 48편의 소제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결혼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과 조언을 나눈다.  
 
이 책을 쓴 고혜련은 일간지에서 기자, 문화부장, 런던특파원 등을 지냈다. 일상사에 숨겨진 삶의 의미를 재해석해 긍정적이고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 칼럼 및 저서들을 발표해왔다. 저서와 역서로는 『힘내! 이제 다시 시작이야』(2016), 『신문, 취재와 기사작성』(2001), 『자연에 산다』(1994), 『매스커뮤니케이션개론』(2001), 『백악관의 맨 앞줄에서』(2000) 등이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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