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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수교 25주년 전날 중국대사와 만난 홍준표, "미국도 중국도 문재인 정부를 심각하게 본다"

한·중 수교 25주년 하루 전날 23일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2시간30분 비공개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엔 염동열 대표 비서실장과 정종섭 의원 등 한중친선협회 소속 의원 등 10명 안팎이 동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 회담이라 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회동 사실은 공개했다. 이어 같은 날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와 1시간 30분 면담한 것도 거론하며 “미국이나 중국 당국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북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중, 한·미 관계 경색을 한국당이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는 말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연찬회에서도 “미국이나 중국에서 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보고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역할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정부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아주 심각하게(serious)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하는 걸 보니 이해가 안 되는 게 사드를 가지고 한 쪽 인심을 잃으면 한 쪽 인심을 왕창 얻어야할 것 아니냐. 그런데 양쪽에서 ‘왕따’가 됐다. 저렇게 무책임하게 하니까 ‘문재인 패싱’이란 말이나온다”고 했다.
중국대사관 측에선 이날 회동에 대해 “지난달 3일 홍 대표의 대표 취임을 계기로 만나기로 한 게 성사된 것”이라고만 밝혔다. 외교가에선 그러나 “한·중 수교일 전날 중국 대사의 초청으로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열린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사드를 두고 양국 정부가 껄끄러운 상황이란 점에서 더 그렇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 대표도 “미 대사관의 (면담) 요청이었고 중국도 본국과 협의한 후에 우리 당을 찾았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과거 제1야당에 대한 미국, 중국의 태도와는 극명하게 다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두 사람에게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양쪽의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간 미·중의 태도를 감안하면 부정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추궈훙 대사는 이와 별도로 사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 동석자가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30일 국회에서 당 정책위와 여의도연구원 공동주최로 전술핵재배치 토론회를 연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공포에는 공포로 균형을 맞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에 국민이 힘을 보태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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