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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 유망주의 학폭 은폐 논란 확인해보니..."일부 사실과 달라"

서울교육청은 "A고 학폭위에서 '학폭 사건이 아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놓고 '선도 교육' 처분을 내린 것은 행정상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서울교육청은 "A고 학폭위에서 '학폭 사건이 아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놓고 '선도 교육' 처분을 내린 것은 행정상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서울 A고가 야구 유망주인 3학년 B군이 연루된 학교 폭력 사건을 축소하려 했고,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문제삼아 학교에 재심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4일 “A고에 B군에 대한 학교폭력자치위원회(학폭위) 결정을 학교장이 직권 취소하고 학폭위를 다시 열라고 요구한 것은 맞지만 이는 A고가 행정 처리상 모순적인 결과를 냈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라고 권고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 사안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건 해당 학교 학폭위의 몫이며, 교육청이 A고의 학폭위 결정에 은폐·축소 시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교육청과 A고에 따르면, 지난 4월 A고의 야구부 중 3학년 4명이 야구공과 야구방망이로 1, 2학년 후배 4~5명을 구타했다. 가해 학생으로 알려진 3학년 중 한 명인 B군은 프로구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영입 의사를 밝힐 정도로 유망주다.  
 
 이에 학교측은 구타 사실을 인지한 뒤 5월 학폭위를 열고 진상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1~2학년 야구부 학생 27명의 학부모 전원이 “해당 사건은 학교폭력이 아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4월 A고 야구부 선배들이 후배들을 구타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1~2학년 야구부원 27명의 학부모 전원이 "해당 사건은 학교폭력이 아니다"는 탄원서를 학폭위에 제출했다. [중앙포토]

지난 4월 A고 야구부 선배들이 후배들을 구타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1~2학년 야구부원 27명의 학부모 전원이 "해당 사건은 학교폭력이 아니다"는 탄원서를 학폭위에 제출했다. [중앙포토]

 학교측에 따르면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들도 “아프게 맞은 것도 아니고, 곧바로 같이 훈련하고 밥도 먹으며 서운한 감정을 다 풀었다. 이미 화해하고 마무리된 일”이라 진술했다. 
 
 학폭위는 이같은 내용을 감안해 학교폭력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조치없음’으로 처분했다. 하지만 위원 중 1명이 “해당 학생에 대한 선도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자 이를 받아들여 ‘학교장의 선도교육’을 별도로 조치했다.  
 
 교육청이 문제 삼은 부분이 바로 여기다. '학교폭력이 아니다'면서 학폭의 경우 나오는 조치인 '선도교육'을 같이 넣은 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폭위가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놓고, 선도교육을 결정한 건 행정적 모순”라며 “A고에 학폭위를 다시 열어 '학교폭력으로 본다면 가해자를 징계하고, 학교폭력이 아니라면 선도 교육을 취소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고 관계자는 “기존 학폭위 결정이 모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시교육청에 학폭위를 다시 여는 절차 등에 대해 대한 자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조만간 학폭위를 다시 열고, 위원들이 학교폭력이 아니라는 판단을 다시 내리면 선도교육 조치를 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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