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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강국’ 일본마저…전국 지자체 22%서 서점 사라져

한때 인구당 서점 수가 세계 2위였던 일본에서 서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한때 인구당 서점 수가 세계 2위였던 일본에서 서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과거 '서점 강국'으로 불렸던 일본에서 서점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시·정·촌·구) 1896곳 중 서점이 완전히 사라진 지역이 22% 정도인 420곳(가가와현 제외)에 이른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의 인구당 서점 수는 오스트리아에 이어 세계 2위일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2000년 2만1654개였던 서점은 지난 5월 현재 1만2526개로 40% 넘게 줄었다.  
아사히 신문은 "인구 감소와 활자매체 기피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편의점에서의 잡지 판매로 과거 서점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잡지 매출이 10년 전보다 60% 규모로 축소됐고,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서점의 판매 규모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인터넷을 통한 판매는 전체 서적 거래량의 10%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밖에 서점 주인들의 고령화에 따라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야자키(宮崎)현 구시마(串間)시의 명물이었던 100년 전통의 ‘쓰마가리서점’의 경우 인구 급감으로 도산했다. 

구시마 인구는 지난 30년 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30%나 줄었다. 6개였던 중학교는 올해 1개교로 통폐합됐다.  
그렇다고 인구가 많다고 해서 꼭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12만 명 이상이 사는 히로시마(広島)시 히가시(東)구의 유일한 서점이었던 ‘거리의 책방씨(街の本屋さん)’도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3대째 책방을 운영하던 다카타 아키노리(高田晃範·74)는 “주변에 큰 서점이 들어서고 인터넷 도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20년 전쯤부터 손님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폐점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가업을 이으려던 장남은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도쿄(東京)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들어갔다.
 
서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구 5만 명의 소도시인 이바라키(茨城)현 쓰쿠바미라이(つくばみらい)시도 마찬가지다. 소학교(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30대 주부는 “서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어린 아들이 서점을 찾아 이웃도시까지 혼자서 갈 순 없지 않냐”고 하소연했다. 보다 못한 시 당국은 내년 봄 신규 마트를 개점하는 유통업체 본사를 찾아가 마트 내 서점 입점을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난색을 나타냈다. 수익 문제로 서점을 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서점이 매출을 올려도 중간 유통비나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면 실제 점주에게 들어오는 수입은 2% 남짓이다. 사실상 적자 경영으로 근근이 유지하는 서점이 적지 않아 앞으로 폐점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아사히는 “IT 시대에 서점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오래된 서점이 갖고 있던 지역 문화 거점 기능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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