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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잠긴 차량 속에서 일가족 4명 구해낸 청년

폭우로 잠긴 차량 안에서 일가족 4명을 구해낸 최현호씨. [사진 광주 광산구, 광산소방서]

폭우로 잠긴 차량 안에서 일가족 4명을 구해낸 최현호씨. [사진 광주 광산구, 광산소방서]

 
폭우로 잠긴 차량에서 7개월 아기와 일가족을 구한 시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광주 광산구와 광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5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송정지하차도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잠겼다.
 
어른 키만큼 잠긴 지하차도에는 흰색 카렌스 승용차가 앞 유리창만 드러낸 채 물 위에 떠 있었다.
 
차 밖에는 A씨와 A씨의 어머니, 그리고 A씨의3살 난 딸이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마침 지하차도 주변을 지나고 있던 최현호(38)씨는 이들 가족을 발견하고 곧장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일가족 3명을 안전하게 물 밖으로 꺼낸 최씨가 안도의 숨을 내쉬던 순간, A씨는 흙탕물에 잠긴 차량을 보며 "뒷좌석 카시트에 7개월 된 아들이 있다"며 절규했다.
 
이에 다시 물속에 뛰어든 최씨는 가까스로 차 문을 열고 차량을 살폈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가 물속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 최씨는 잠수해 손으로 차 안을 더듬어가며 결국 아이를 찾아냈다.
 
하지만 아이는 숨을 쉬지 않았다. 최씨와 A씨는 아이에게 인공호흡을 시행했고, 20여분 뒤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다행히 아이는 고열 증세 등으로 입원했지만, 생명에 지장 없이 최근 퇴원했다.
 
A씨의 가족은 최씨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주 광산구 관계자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진흙탕 속으로 뛰어든 최씨의 결단과 용기, 희생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구청장 표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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