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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벤처투자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직원 폭행, 돈으로 입막음 ‘갑질 논란’

권성문(56) KTB투자증권 회장이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부하 직원을 폭행하고 돈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건물에서 꾸벅 인사하며 나오는 남성을 권성문 회장이 발로 힘껏 걷어차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24일 한 방송에 공개됐다. 맞은 남성이 통증에 무릎을 잡는 모습도 이어 영상에 잡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폭행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한 권 회장 측이 급히 무마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KTB투자증권 쪽 직원이 해당 남성을 만났고 수천만 원 합의금을 주며 확약서를 요구했다. 폭행 사실을 외부에 절대 알리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기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문구도 담겼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중앙포토]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중앙포토]

1990년대 벤처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권성문 회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벤처투자가’로 꼽힌다. 96년 미래와 사람을 설립해 공격적 인수ㆍ합병(M&A)으로 이름을 알렸다. 90년대 중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함께 M&A 시장 ‘큰 손’으로도 활약했다. 권 회장은 잡코리아와 옥션 투자로 대규모 수익을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 KTB투자증권의 모태 역시 권 회장이 인수한 한국기술금융(KTB)이다.
 
하지만 90년대 말 벤처 붐이 가라앉으며 권 회장은 각종 혐의에 휩싸였다. 99년 금융감독원은 권 회장을 허위 공시, 내부 정보 이용, 부당 시세 조종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투자한 냉각캔 회사의 기술과 수출 예상 실적을 ‘뻥튀기’해 시세 차익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개인 투자자를 울렸다는 혐의였다. 이 건에 대해 2000년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벤처투자가로서 권 회장의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그는 2001~2002년 한국을 떠나 미국에 머물기도 했다.  
 
2003년 KTB네트워크로 복귀하며 잡코리아, 옥션 투자로 재기에 도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올 2분기 2조3000억원 자산을 보유한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KTB투자증권은 KTB자산운용, KTB네트워크, KTB신용정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 [사진 YTN 보도 캡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 [사진 YTN 보도 캡쳐]

하지만 권 회장이 직원 폭행 논란으로 다시 오명을 썼다. 박찬주 대장 부인 공관병 갑질,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과 피자 통행세가 공분을 산 데 이어 증권가 ‘벤처 대부’ 권 회장까지 도마에 올랐다. 
 
KTB투자증권 측은 권 회장의 폭행과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해당(폭행 피해) 남성은 KTB투자증권 직원은 아니고 권 회장 개인이 출자해 설립한 캠프통 아일랜드 소속 직원”이라며 “1년 전 일로 양측이 피해 합의를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캠프통 아일랜드는 경기 가평에 위치한 수상레저 리조트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자 외 확인할 수 없는 확약서가 외부로 공개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KTB투자증권 쪽은 양측 합의가 이미 이뤄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폭행 관련 합의 자체가 강요에 의해 이뤄졌거나 합의 내용이 부당하다면 무효가 될 수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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