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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노히트 노런'하고도 패전투수된 리치 힐

다저스 트위터 캡쳐

다저스 트위터 캡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리치 힐(37)은 한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했다. 9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힐은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5패(9승)째. 다저스는 0-1로 졌다. 
 
힐은 8회까지 피츠버그 타선에 출루를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9회 피츠버그 조디 머서가 친 타구를 다저스 3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잡지 못하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 타구는 실책으로 기록됐고, 힐은 노히트 노런을 유지할 수 있었다. 힐은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9회를 마쳤다. 
 
9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지만 0-0이 이어졌다. 다저스 타선은 8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10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했다.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힐은 결국 선두타자 조시 해리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9이닝 노히터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투수는 힐이 최초다.
 
대기록이 눈 앞에서 사라졌지만, 이날 힐은 완벽에 가까웠다.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10개를 잡았다. 수비진의 도움도 컸다. 힐은 8회 선두 타자 조시 벨에게 우익수 방향으로 향하는 빨래줄 같은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다저스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안타를 막아냈다.  
 
힐은 지난해 9월 마이애미전에서도 7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하다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있다. 당시 투구 수는 89개. 메이저리그 사상 7회까지 퍼펙트를 하고 교체된 건 힐이 처음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힐의 물집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교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록의 기회가 감독의 판단으로 무산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피츠버그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도 8이닝 동안 7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배영수(36·당시 삼성)가 2004년 현대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10이닝 동안 무안타로 막았다. 8회 2사까지 퍼펙트를 이어간 배영수는 박진만에게 볼넷 1개만 내줬다. 10회까지 116개의 공을 던진 배영수는 삼진 11개, 내야 땅볼 9개, 내야플라이 4개, 외야플라이 6개로 30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배영수는 11회 권오준으로 교체됐고, 12회 연장 끝에 0-0 무승부로 끝나 배영수는 노히트노런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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