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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참교육 실천하는 우간다 시골학교

제임스 후퍼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제임스 후퍼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올해로 내가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지 10년이다. 함께 갔던 친구 롭은 안타깝게도 2009년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듬해 그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원 마일 클로저’(목표에 조금씩 다가서자는 뜻) 캠페인을 시작했다. 롭의 일가친지가 모여 자전거로 유럽을 종주하며 기부금을 모으는 연례행사다. 기부금은 우간다에 있는 작은 시골 학교로 전달된다.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최근 그 학교를 방문했다.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떠나는 날이 되니 실은 내가 배운 게 더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우간다 청소년의 삶은 고단하기 짝이 없다. 장인어른에게 들은 한국전쟁 후 척박한 학교 현장 모습과 무척 비슷하다.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 60~70명 청소년이 옹기종기 수업을 듣는다. 장마철에는 양철 지붕을 때리는 천둥 같은 빗소리에 수업이 중단되기 일쑤다. 많은 학생이 매일 10㎞ 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한다. 가난해 하루에 점심 한 끼밖에 먹지 못하는 학생도 많다. 이곳도 언젠가 한국처럼 편리한 생활에 필요한 물질 환경이 갖춰지리라 기대해 본다.
 
하지만 앞선 나라를 따라가는 게 최선의 방책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인간적 유대 같은 공동체 모습을 잃었다. 한국은 세계 최상급의 생활 수준과 과학기술을 누린다. 하지만 교육적 측면에선 우간다에서 학교에 다니는 게 정신적 행복과 정서 발달에 낫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우간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어찌 보면 한국보다 양질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을 소유했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가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우간다 학교는 학업뿐만이 아니라 전인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개별 학생의 강점과 개성을 찾아내 다양한 재능으로 키워주고 있었다. 학교장은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학생이 성공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각자의 재능에 맞는 도움을 제공해야 합니다. 음악가나 운동선수에게 필요한 가르침은 기술자가 필요로 하는 것과 다르죠.”
 
참교육을 중시하는 우간다는 미래가 밝다. 나와 롭이 학창 시절 꿈꾸고 한 걸음씩 나아갔던 것처럼 ‘원 마일 클로저’가 후원하는 우간다 학생들도 꿈을 이루길 빈다.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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