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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비행기가 활주로로 들어설 때

비행기가 활주로로 들어설 때
-황학주(1954~)
  
아직 겨울 새벽은 남색의 수위(水位)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행기가 활주로 가까이 내려가고 있을 때 밑을 보았다
당신이 탄 자동차가 바다 속 같은 세상의 귀퉁이에서
차선을 바꾸며 공항도로를 환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접힌 살이 빠르게 들어가고 있는 지상의 여울목
 
아파, 길게 길게 부르짖다 나는 내려간다
바퀴가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지 않고서는
도로 위에 올라갈 수 없는 사랑들  
  
 
파란 새벽에 비행기가 활주로로 들어설 때 당신의 자동차가 차선을 바꾸며 공항도로를 환하게 달려오고 있다는 이미지가 너무 아름답다. 이륙도 그렇지만 착륙의 순간도 마치 갈퀴가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굉음과 더불어 접촉의 위험한 마찰을 느끼게 한다. 사랑도 그런 마찰의 비명을 지르고서야 땅 위에 내릴 수 있고 서로 부여안을 수 있는 환한 것이리라.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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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