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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생리대, 오랫동안 사용 땐 생리불순 올 수도”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릴리안 생리대.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된 릴리안 생리대.

‘살충제 계란’ 파동이 가시기도 전에 ‘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일어 여성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생리대 파동은 깨끗한나라(주)에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에서 비롯됐다. 이 브랜드의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 주장이 확산되면서다. “생리 불순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집단소송도 시작됐다.
 
깨끗한나라 측은 최근까지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 23일 환불 방침으로 돌아섰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식약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릴리안 생리대를 포함해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는 최근까지 조사 결과, 품질관리 기준에서 ‘적합’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함유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평가 중이며 결과는 내년 11월 나올 예정이나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이날 밝혔다. 생리대 유해성 여부가 조만간 규명되기는 어려운 상태다. 여성들의 불안이 쉬 가시지 않는 이유다.
 
회사원 정모(30·여)씨는 “면 생리대, 생리컵 등 대안을 찾고 있지만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른 제품은 문제가 생기면 안 쓰면 그만이지만 여성에게 생리대는 그렇지 않다”며 답답해했다.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온라인 카페에 법무법인 측이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카페 캡처]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온라인 카페에 법무법인 측이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카페 캡처]

 
앞서 21일엔 포털에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카페가 개설됐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소송을 준비 중이다. 23일 현재 8300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무엇인지, 생리대에서 어떻게 관리되는지, 생리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 독자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무엇인가.
벤젠·톨루엔·에틸렌·아세트알데하이드·폼알데하이드 등 수많은 화합물을 통틀어 일컫는 명칭이다. 보통은 페인트·접착제·건축자재·세척제 등에 들어간다. 상당수는 인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다.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노출되면 피로감·두통·구토·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장기간 노출되면 생리 불순 등이 올 수 있나.
그렇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슬기(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 학술위원)교수에 따르면 장기간 노출될 경우 난임을 야기하거나 생리주기가 단축될 수 있다고 한다. 2002년 대만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여성 노동자 중 일부가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노출돼 생리주기가 단축됐다는 연구가 있다.
 
생리대에서도 문제가 된 적 있나.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이 여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국내외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해 물질이 생리대에 왜 들어가나.
정확히 규명은 안 됐지만 생리대에 쓰인 접착제 등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리대 안전성 검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검사하지 않나.
현재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생리대 품질관리 기준엔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폼알데하이드, 흡수량 등 9개 항목만 들어 있다. 휘발성유기화합물 중에선 폼알데하이드 정도만 포함돼 있다.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전반에 대한 관리기준이 있는 나라는 없다고 식약처는 설명하고 있다.
 
생리대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을 소비자는 물론 보건당국도 알 수 없다는 얘긴가.
현재로선 그렇다. 미국에서도 지난 5월 이후 여성단체들이 생리대 성분 공개 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생리대·탐폰 등에 대해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생리에 이상이 생기면 어떻게 아나.
전문의들에 따르면 생리주기는 21~35일, 생리일수는 3~7일, 하루 생리량은 20~80ml가 정상이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이민영·홍상지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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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