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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맏형 기지 발휘 … 두 동생 살린 ‘이스키아 지진의 기적’

22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의 이스키아섬에서 발생한 지진 잔해에 갇혀 있던 꼬마 삼형제가 차례로 구조됐다. 왼쪽부터 7개월 마르몰로, 7살 마티아스, 11살 치로. [AFP=연합뉴스]

22일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의 이스키아섬에서 발생한 지진 잔해에 갇혀 있던 꼬마 삼형제가 차례로 구조됐다. 왼쪽부터 7개월 마르몰로, 7살 마티아스, 11살 치로. [AFP=연합뉴스]

고급 휴양지인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만의 이스키아섬에서 21일 저녁 9시(현지시간)에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 잔해 속에서 어린 삼형제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맏이인 11살 형이 기지를 발휘해 동생을 살려내 ‘이스키아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키아섬 카사미치올라에 있던 삼형제의 이층집은 지진 발생 직후 무너져내렸다. 임신한 어머니는 욕실에 있다가 창문을 통해 탈출했고, 아버지 알레스산드로도 무너진 2층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부엌 놀이 공간에 있던 7개월 된 아들과 침실에 함께 있던 7살, 11살 삼형제는 잔해에 갇혔다.
 
하지만 지진 발생 7시간 만인 22일 오전 4시쯤 하얀 잠옷을 입은 젖먹이 파스콸레마르몰로가 큰 상처 없이 가장 먼저 잔해 더미에서 구조됐다. 그로부터 7시간 뒤인 오전 11시쯤 7살 마티아스가 시멘트 먼지로 뒤덮인 채 구조됐다. 맏형 치로는 마티아스가 구조된 지 2시간 여가 지나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스키아섬 경찰 지휘관인 안드레아 젠틸레는 “맏형 치로가 마티아스를 손으로 감싼 채 침대 밑으로 잡아끌었고, 빗자루 손잡이로 잔해를 계속 두드려 구조대에 위치를 알렸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치로의 신호 덕분에 매몰 위치를 파악해 잔해 틈으로 물을 건네주고 계속 말을 시키며 형제를 안심시켰다. 대원들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운 끝에 삼형제를 구조해냈다. 구조대 관계자는 “지붕이 추가 붕괴할까봐 중장비를 사용하지 못해 구조 시간이 오래걸렸는데 삼형제를 모두 구한 것은 기적”이라고 감격해했다.
 
삼형제는 병원에서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던 어머니와 만났다. 치로가 오른쪽 발 골절로 처치를 받았을 뿐 모두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 가족은 23일 퇴원할 예정이다. 이날 지진으로 2명이 숨지고 최소 4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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