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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폭주 … 연이틀 호랑이 눕히고 가을야구 희망가

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 [연합뉴스]

그야말로 ‘진격의 거인’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야구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다.
 
롯데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2-2로 맞선 6회 초 최준석의 역전 적시타와 이대호(사진)의 투런 홈런이 터졌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2실점으로 시즌 9승(7패)째를 챙겼다. 9회 등판한 손승락은 30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전날 KIA 에이스 양현종(17승)에 이어 헥터(16승)도 무너뜨렸다. 선두 KIA는 5연패에 빠졌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후반기 31경기에서 20승(1무 10패)을 쓸어 담았다. 이 중 17승이 역전승이다. 롯데는 4위를 유지하며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4번 타자 출신 이대호(35)를 영입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이대호에게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몸값인 150억원(4년)을 안겼다. 이대호는 롯데를 ‘가을야구’로 데려다 줄 보증수표로 보였다.
 
시즌 초반 이대호 효과는 엄청났다. 이대호는 NC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해 롯데는 NC에 1승1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NC와의 개막 3연전에서 롯데는 2승1패를 거뒀다. 이대호는 4월4일 넥센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쳤다. 4월 내내 이대호 효과가 이어졌다. 이대호는 26경기에서 타율 0.424·7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한 때 롯데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침묵하면서 롯데의 득점력도 떨어졌다. 이대호는 지난 4월29일 서울 잠실 두산전에서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첫 슬럼프를 겪었다. 이대호가 5월 첫 10경기에서 타율 0.256에 그치자 롯데는 7패(3승)를 당하며 9위까지 떨어졌다. 이대호의 컨디션에 따라 팀 순위가 요동쳤다.
 
연승을 달리는 최근에도 이대호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는 확실히 줄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매번 다른 해결사가 나타났다. 최근 롯데가 승리한 경기에서 이대호는 물론, 전준우·김동한·최준석·신본기 등이 돌아가며 결승타를 쳤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다. 대타, 대주자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주장 이대호는 “내가 부진해도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밝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고 했다.
 
투수진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후반기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은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레일리와 박세웅은 안정감이 있다. 4·5선발 송승준과 김원중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2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손승락과 배장호-박진형-조정훈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도 단단하다.
 
최근 롯데 선수단에는 승리의 기운이 감돈다. 선수들은 “5강 안에는 무조건 간다는 자신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요즘 같아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2~3점만 지고 있어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투수와 야수 모두 똘똘 뭉쳐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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