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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400조원 넘었다 … 2분기만 29조 늘어나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가계 빚이 1400조원을 넘어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 신용 잔액(잠정치)은 1388조3000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다. 1분기(1359조1000억원) 말보다 29조2000억원(2.1%) 늘어났다. 가계신용은 국내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 대출)과 아직 결제하지 않은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포함한다. 2분기 가계 대출(1313조4000억원)과 판매신용(74조9000억원)은 각각 전 분기 대비 2.1%와 2.6% 증가했다. 2분기까지 쌓인 가계 빚에 7~8월 늘어난 가계 대출을 더하면 그 규모는 14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7월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도 2조17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감안하면 가계 빚은 이미 14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2분기 가계 빚 증가세를 이끈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부동산 거래가 늘며 은행권(6조3000억원)과 비은행권(3조2000억원)을 합한 주택담보대출액은 9조5000억원에 이른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5조원)까지 감안하면 2분기 가계 빚 증가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은행권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도 가계 빚 부담을 키웠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2분기 기타대출은 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4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4월 출범한 K뱅크가 싼 금리의 신용대출로 인기를 끌면서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분기의 경우 5월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신용 대출이 늘어난다”며 “올 2분기의 경우 주택 거래에 수반되는 비용 조달을 위해 신용 대출이 증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경제를 위협할 만큼 커진 가계 빚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는 다음달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에는 가계 대출의 상환 능력 심사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2019년엔 DSR(총체적상환능력 비율)을 차례로 도입한다.
 
23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DTI는 대출이 여러 건인 다주택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과소하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며 “신DTI는 이를 제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TI는 돈을 빌리는 사람의 연소득 대비 상환액을 따져 대출 한도를 정하는 지표다. 현행 DTI는 새로 받는 주택담보대출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넣어 계산하지만, 기존에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원금이 아닌 이자만 반영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적용될 신 DTI는 기존에 받았던 주택담보대출도 원금과 이자를 다 포함할 방침이다. 이 경우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2019년 DSR이 여신심사에 도입되더라도 신 DTI 규제는 유지된다. DSR은 신DTI엔 반영되지 않는 신용대출·자동차할부금융 등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위는 “신 DTI와 달리 DSR은 획일적인 규제비율을 따로 두지 않는다”이라며 “대출금액 한도는 신 DTI가 정하고, DSR은 상환능력을 심사하는 지표로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현옥·한애란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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