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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법정스님도 반한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무안 10만평 백련지(白蓮池)의 신비

회산백련지에 피어난 연꽃. 국내 대부분의 연꽃이 ‘홍련’(紅蓮)인 것과는 달리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회산백련지에 피어난 연꽃. 국내 대부분의 연꽃이 ‘홍련’(紅蓮)인 것과는 달리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연꽃은 불가(佛家)에서 깨달음과 청결을 상징하는 꽃으로 추앙받는다. 진흙이나 늪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순결 또는 청순한 마음’이란 꽃말처럼 꽃이 깨끗하고 고운 것도 연꽃이 지닌 매력이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가면 희고 아름다운 연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광경을 체험할 수 있다. 33만㎡(10만여 평) 저수지에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白蓮)'이 집단 자생하는 회산(回山) 백련지(白蓮池)다.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연꽃길을 탐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연꽃길을 탐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축구장(7140㎡) 46개 크기인 백련지는 국내 대부분의 연꽃이 붉은색 '홍련(紅蓮)'인 것과는 달리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꽃봉오리 때는 가장자리가 연한 분홍색을 띠다가 꽃을 피우는 과정에서 순백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국내에서 연꽃과 연잎이 가장 크고, 가장 늦게까지 연꽃이 피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백련지는 일제강점기 때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축조한 저수지에 고(故) 정수동(1980년 작고)씨가 1955년 연뿌리 12주를 심으면서 형성됐다. 고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저수지 가장자리에 심은 백련을 보호하고 가꾼 게 오늘날의 백련지를 만들게 된 것이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정씨는 당시 “전날 밤 꿈에 12마리의 학이 내려앉은 저수지 인근 연못을 가보니 연뿌리 12주가 있었다”며 애지중지 연꽃을 가꿨다. 심한 가뭄과 흉년이 들었던 60년대 이후에는 백련 주변에 낚싯줄이나 새끼줄로 울타리를 쳐가며 연뿌리와 연씨 등을 캐가는 것을 막기도 했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이후 백련의 뿌리가 급속히 퍼져나간 이곳은 2001년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백련지를 가꾸려던 한 농민의 집념과 열정이 연꽃을 테마로 한 세계적인 생태공원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정씨 아들 정병관(67)씨는 “아버지가 살아생전 아끼시던 연 방죽이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가 돼 흐뭇하다”고 말했다.
회산백련지에 피어난 연꽃. 국내 대부분의 연꽃이 ‘홍련’(紅蓮)인 것과는 달리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회산백련지에 피어난 연꽃. 국내 대부분의 연꽃이 ‘홍련’(紅蓮)인 것과는 달리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안읍내에서 15㎞가량 떨어진 이곳은 1997년 제1회 ‘회산 백련지 연꽃축제’가 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전국을 돌아다녔던 법정 스님(1932∼2010) 조차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이곳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고 밝힐 정도로 외진 곳이었다.
 
법정 스님은 1996년 초판이 나온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에서 '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백련지를 찾아 왕복 2000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다'며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고 썼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이곳은 저수지 곳곳을 메운 백련 외에도 홍련과 왜개연·수련·어리연·노랑어리연·물옥잠·물양귀비 등을 볼 수 있어 전국에서 탐방객들이 몰린다. 1997년에는 멸종위기식물인 가시연꽃의 집단 자생지가 확인돼 생태적인 가치를 또 한 번 인정받기도 했다.
 
백련지 연꽃은 해마다 7월부터 9월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가운데 가장 많은 꽃이 피는 8월에 연꽃축제를 연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올해 축제 때는 전국에서 20여만 명이 다녀갔다. 
무안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련공원’에 놓인 징검다리를 오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안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련공원’에 놓인 징검다리를 오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탐방객들은 백련 군락지와 수생식물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해 108흔들다리와 생태탐방로 등을 오가며 회산 백련지의 매력을 체험했다.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와 유리온실 닥터피쉬 체험, 소망풍등 날리기 행사 등도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백련지는 저수지 곳곳을 연결한 나무 데크를 걸으면서 백련과 각종 수생식물이 품고있는 묘미를 감상할 수 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잎들 사이사이에 피어난 하얀 연꽃들을 보다보면 어느새 저수지 끝 부분에 도착한다. 둘레 3㎞ 가량인 백련지를 한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린다.
회산백련지 내에 들어선 수상유리온실. 연꽃모양의 건물 곳곳에 휴게시설과 열대식물전시관 등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회산백련지 내에 들어선 수상유리온실. 연꽃모양의 건물 곳곳에 휴게시설과 열대식물전시관 등이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저수지 맨 안쪽에 자리한 ‘수상유리온실’은 백련지의 또 다른 볼거리다. 연면적 1282㎡ 크기의 연꽃모양 건물에 수련전시관과 카페테리어, 열대식물·수생식물 전시관이 갖춰져 있다. 백련지 입구 쪽부터 수상유리온실까지 펼쳐진 녹색 연밭을 감상한 뒤 건물에 들어가 연방차(蓮房茶)를 맛보며 쉴 수도 있다. 야간에는 외관 전체가 유리로 지어진 수상유리온실의 조명과 연꽃 탐방로의 조명이 어우러져 수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배를 타고 백련지 사이를 누비는 보트탐사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4인승 보트에 올라 연잎과 연꽃 사이로 난 물길을 오가면서 정글을 탐험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백련지 뒷편에는 4인실(6개)과 6인실(14개)의 오토캠핑장을 갖춰 외지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연꽃길을 탐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트를 타고 연꽃길을 탐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연은 관상용 외에도 뿌리와 잎·꽃·씨앗 등을 식용과 약용으로 쓴다. 회산 백련지의 경우 물이 깊고 진흙층이 두터운 곳에서 자라 연뿌리가 쓰지않고 아삭한 맛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련지 인근과 무안읍에서는 연잎으로 만든 연 쌈밥이나 연근 비빔밥, 연잎 콩국수 등 다양한 연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일로농협과 로컬푸드 등에서는 연잎과 연근·연꽃·연잎차·연근소금·연잎소금 등을 판매한다. 
무안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련공원’에 놓인 징검다리를 오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무안 회산백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수련공원’에 놓인 징검다리를 오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한편, 회산 백련지 주변에는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우는 초의선사(艸衣禪師·1786~1866) 탄생지를 비롯해 톱머리해수욕장·홀통유원지·승달산·도리포 등의 관광 유적지가 있다.
 
무안=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무안 회산백련지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쳐]

무안 회산백련지 위치도. [사진 네이버지도 캡쳐]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의 회산백련지 전경.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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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